“폭염을 이겨내고 고품질 포도 생산해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20일 넘게 지속 되면서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농가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삼존리 보문농원 안홍덕씨는 가족들과 3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포도로 유명한 송산면 역시 폭염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 해는 봄에 냉해 피해를 입었고, 여름에는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생산량에 차질을 빚고 있어요.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지금 수확되는 포도의 품질은 좋아요. 우리 농원에서는 오히려 작년, 재작년이 더 힘들었던 같아요.”

가족에 따르면 작년에는 평년보다 42%만 수확돼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포도 송이를 작게 하고 방조망이나 비가림 정비를 더 강화해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100주 정도의 나무에서는 화진현상으로 수확이 어려운 상태다.

화진현상은 개화기때 온도가 낮거나 바람이 너무 많이 불거나 해 포도송이가 제대로 생기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요즘 농촌이 많이 힘들어요. 고령화, 인력부족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에요. 그래서 폐원을 신청하는 농가들도 많고, 또 다른 유망한 작목으로 옮겨 가다보니 그쪽에서 과잉이 발생한다고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포도 농사를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이다. 또 지난해에는 소규모 이지만 한우사육을 시작해 포도농사가 소득이 떨어질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날씨가 안 도와주니 어쩔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농사를 접는 분도 많으신데 방법은 농가들이 날씨에 대처를 미리 하거나,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 밖에 없어요. 물론 둘 다 활용한다면 더 좋고요.”

실제로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에서 총 2,334.8㏊의 농작물 피해가 보고됐다. 작물별로 보면 과수가 1,105.8㏊로 피해가 가장 컸고, 특작 549.4㏊·채소 420㏊·전작 196.6㏊·벼 63.0㏊ 등이 뒤따랐다. 또 폐사한 가축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1만2,000여 마리를 훌쩍 뛰어넘은 543만9,928마리를 기록했다. 축종별로는 닭이 505만9,362마리로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폭염이 심하다고 해서 농사를 포기할 농가들은 많이 없을거에요. 지금 농가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수확된 농산물이 제값 받고, 완판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비자들께서도 제철에 생산되는 과일이나 채소 많이 드셔주길 바라고, 나라에서도 앞으로는 폭염에 대비한 정책을 많이 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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