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코피아·카파시 농업기술협력 10년 성과 발표

지난날 굶주림에 허덕이던 우리나라가 그랬듯, 작은 씨앗의 힘을 믿는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의 온 나라가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곳곳에 농업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쌀 자급 달성으로 배고픈 시절을 극복한 한국의 ‘녹색혁명’이 알려지면서 아프리카 국가들도 한국의 농업 기술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기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을 돕기 위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2009〜)과 아프리카의 공통적인 농업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자간 협의체인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 2010〜)를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농진청은 아프리카 대륙에 농업 기술 무상원조의 목표를 ‘아프리카 스스로 기아와 농촌 빈곤을 경감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설정한 뒤, 지난 9년 간 추진해 온 공적개발원조(ODA)의 성과를 발표했다.

우선 각 나라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농업 기술 지원과 협력으로 마을 공동체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보급하는 데 주력했다. KOPIA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은 농가의 실증을 거쳐 시범마을에 보급했으며 이는 농촌 마을이 자립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케냐의 경우 씨감자 시범마을은 우량 씨감자를 보급하면서 기존보다 수확량이 3배 늘었다(사업 전 3.2톤/ha→ 9.2톤/ha). 양계 시범마을은 닭 기르는 방법을 공유해 병아리 부화율은 높이고 폐사율은 1/4까지 낮춰 농가 소득이 최고 9.2배(사업 전 15.2달러/농가 → 139.7달러/농가) 느는 성과를 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은 여성을 위해 채소 시설 재배 기술을 지원해 농가 소득을 9.8배 높이는 등 자립형 여성 농업인을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케냐는 발전이 더딘 지역의 초등학교 가까이에 ‘스쿨팜’을 조성하고 농업 기술을 가르쳤다. 학생이 직접 수확해 소비함으로써 자립 의지와 자긍심을 높임은 물론, 영양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KAFACI 농업 지도 프로그램을 활용해 우수 품종을 보급하고 새로운 기술 교육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마을의 옥수수 수확량이 9배 늘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식량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와 국외 ODA 유관 기관의 공동 연구 개발 협력과 연구자 인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KAFACI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벼연구소·아프리카 녹색혁명동맹·국제무역센터 등 국제기구나 연구소와 협업해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과제를 중점 사업으로 수행 중이다.
ODA 유관 기관과 아프리카 지역 적응성이 뛰어난 다수성 벼 124 계통을 선발해 20개 회원 나라에 공급하고 적응성을 평가하며 회원 나라의 벼 육종가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가나와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 최대 쌀 소비국이나 자급률은 매우 낮다. KAFACI 사업으로 국제기구나 연구기관과 협력해 아프리카 대륙에 알맞은 우량 벼 품종을 개발하고 그 품종은 KOPIA 사업을 통해 현지 맞춤형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KOICA는 쌀 가치 사슬 개선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간다의 경우 오렌지 재배 농가에 KOPIA 사업을 통한 병해충 관리 기술 보급으로 생산성을 높였으며 앞으로도 KOICA 사업과 연계해 성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농진청 이지원 기술협력국장은 “앞으로 농진청은 국내와 국외의 농업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농업 기술 협력을 실현함으로써 우리 농업 기술을 국제사회에 공여해 국격을 높이고 세계와 함께 하는 한국 농업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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