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평창군 남성노인 50% 기준 이하

노인의 걷는 속도가 떨어질수록 건강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느리게 걷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견줘 사망률은 2.5배, 요양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1.59배에 달했다.

특히 농어촌 노인들의 보행속도가 외국 노인의 보행속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1일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348명의 보행속도와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행속도는 노인의 근감소증과 노화 정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노년기 건강의 핵심 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노년기 적절한 보행속도를 유지하는 데 대한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결과에 따르면 보통 근감소증이나 노화를 평가할 때 전체 노인의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하위 25%를 보행속도가 떨어진 집단으로 보는데, 느린 보행속도의 국제 기준이 0.8m/s이다.

하지만 평창군 남자 노인들의 하위 4분의 1의 보행속도는 0.663m/s였고, 여자 노인들의 경우에는 0.545m/s였다. 다시말해 평창군 남성의 50% 이하, 여성은 70% 이하가 보행속도 기준에 미달했다.
또 외국의 노인들이 1분에 약 48m를 이동할 때 우리나라 남자 노인은 40m, 여자 노인은 32m를 이동한다는 의미다.

이은주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걷는 속도가 외국에 비해 많게는 3분의 1 정도가 떨어지는 셈이다”면서 “걸음이 느려진 노인의 건강악화 확률이 높다는 게 다시 입증됐고, 특히 한국 농촌 노인의 보행속도가 국제 기준보다 매우 느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품위 유지를 위해 천천히 걷기보다는 평소에 주위 사람보다 비슷하거나 더 빠르게 걷는 속도를 유지하는 게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또 평소 질환이 있더라도 걷는 속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걷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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