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농부가 멜론과 사랑에 푹 빠졌어요”

“농촌에서 낭만을 찾았고, 농사를 통해서 제2의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부부 별명이 낭만농부에요.”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가브리엘농장 이기순 대표는 남편 이병철씨와 함께 멜론, 오이, 열무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지난 2012년 천안시에 귀농했고, 지난해 예산군으로 농장을 이전하면서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천안에서는 오이농사를 지었고, 예산에서는 오이농사에다가 멜론, 열무를 더 했어요. 멜론은 6월에 한 번 수확했고, 지금 수확하고 있는데 다행히 품질이 좋아 많은 분들이 찾아주세요.”

특히 그녀가 올 해 첫 출하한 멜론인 레드퀸은 이름처럼 속이 빨간 멜론으로 식감이 뛰어나고 깊은 맛을 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이날 먹어본 멜론은 달고, 아린맛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소비자의 반응이 좋고, 완판이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이렇게 농사를 잘 짓는 것은 특유의 감성과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여성문학회에 시를 게재할 정도로 평소에도 시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지난 7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제2회 여성농업인 생활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또 올해는 충청남도정보화농업인전진대회에서 IT 활용마케팅 우수상을 받았고, 귀농초기에는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등 노력파로도 통한다.

“사람도 서로 사랑해야 행복한 것처럼 작물하고도 사랑을 해야해요. 올해는 멜론하고 200일간의 진한 사랑을 나눴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랑한다면 더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을거에요.”

자신의 블로그에도 써 놓은 것처럼 누구보다 낭만있게, 누구보다 특별하게, 밭에다 낭만과 열정을 심고 있는 그녀다.

그녀의 꿈은 앞으로도 낭만 있는 농사를 짓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 가지 덧붙이면 자신같은 귀농인들을 많이 돕고 싶은 마음이다.

“농사가 기술,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농촌, 농업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도 중요하더라고요. 그런 촉촉한 감성이 농작물을 더 사랑하게 만들고,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당기는 큰 힘이 돼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꿈꾸는데 멜론농사든, 오이농사든 제가 갖고있는 노하우를 알려드릴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농업인이 많아져야 농촌도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끝으로 그녀는 팔순에 가까운 연세에도 늘 농장에서 농사를 함께하는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천안에 있을 때부터 바쁠땐 엄마가 오셔서 많이 도와주셨고, 예산에서는 매일 농장으로 출근을 하세요. 50대 중반인 저도 늘 걱정하시는 것을 보면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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