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큰 시련…꿋꿋이 이겨낸 똑순이 여성농업인

“올해 같은 냉해와 폭염이 내년에도 온다면 농사를 계속 못 할 것이란 생각도 들어요. 농사꾼은 하늘보다 땅을 쳐다보고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하늘이 안 도와주니 아무리 땅을 쳐다봐도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경기도 화성시 옥이네 햇살 사과농원 윤옥남 대표는 1,000여평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사과농사 6년차, 나름대로는 재배나 판로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올해는 봄부터 이어진 이상기후로 평년 수확량의 60%를 잃었다.

봄 냉해는 사과꽃 수정을 더디게 했고, 5월말부터 6월초에도 때아닌 냉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어린 사과열매가 상당수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8월에는 최악의 폭염이, 9월에는 낙과로 인해 사과수확량이 50% 이상 줄어들었다.

“사과 농사를 수년째 짓고 있지만 이렇게 낙과와 열과가 많은 해는 처음이었어요. 사과를 50% 넘게 잃었는데 원인이 냉해인지, 일소인지 이유도 모르겠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으로만 끙끙댔어요.”
특히 그녀는 지역에서도 소문난 일꾼으로 통하고, 늘 공부를 새로운 방법을 찾는 여성농업인으로 알려져 있어 더 안타까움이 크다.

농원의 모든 일은 직접하는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 미생물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만큼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성시에서 인증하는 햇살드리 인증과 GAP 인증도 받았고, 2014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한 ‘여성농업인 농기계교육’의 실습에 참여해 트랙터와 굴착기, 경운기 운전법도 익혔다.

“공부를 안하고, 다른 여성농업인들과 교류를 안하면 아무래도 뒤쳐질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화성시사이버연구회 같은 활동도 하고 있는데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이렇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성농업인에 관련한 좋은 정책 마련과 지원을 당부했다.
“화성시에도 여성농업인을 위한 행복바우처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요. 이런 사업들이 알려져 제대로 활용될 수 있기 바래요.

그리고 여성농업인들이 소신을 갖고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어요. 사과만 해도 1년 내내 전지하고 적과하고 수확하고 정신없이 지나가요.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비율이 절반인 51%를 넘는다고 하는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비록 올해는 날씨가 안 좋아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더 좋은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버텨내요. 땀흘린 만큼 보상을 해주는 농사를 계속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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