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농사지은 밥밑콩으로 손님 입맛 잡았어요”
경기도 오산시 행복한 콩박사 홍미숙씨는 남편 임성택씨와 행복한 콩박사를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을 연 지는 5년째, 귀농 준비를 한 것을 포함하면 10년째 콩농사도 짓고 있다. 특히 부부가 농사짓는 콩은 대부분 손님들에게 내 놓는 식재료로 사용되는데 품종역시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토종 밥밑콩이다. 밥밑콩은 이름 그대로 밥 밑에 넣어 같이 밥을 하는 콩으로 주로 강남콩, 거두, 서리태, 선비콩, 울타리콩, 청태, 황태 등이 있다.
여기에다 쌀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기미를 쓰고, 전통장과 두부, 새우젓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음식은 시어머님께 전수 받았고, 자연요리 전문가 선생님에게서도 몇년간 배웠어요. 두부는 한국두부연구소에서 배웠고요. 이렇게 좋은 분들에게 배워서 하다보니 음식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물론 농사를 지으면서 음식점을 하다보니 힘든 점도 많습니다.”
부부는 농사 이전에 서울에서 커피숍을 10여년간 운영했다. 남편 임성택씨가 퇴직 후 연 커피숍은 수익도 많이 났지만 상대적으로 치솟는 서울상가의 임대료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점을 열기 3년전부터 콩농사를 조금씩 짓기 시작했고, 매년 면적을 늘려왔다고 한다. 현재는 12,000평의 콩농사를 짓고 있다.
“토종콩은 변이가 없어요. 지역 환경에 맞게 오래도록 강하게 재배되어 왔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아요. 하지만 콩만 잘 키워낸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가공을 시작했는데 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농사도 경영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특히 그녀는 많은 귀농인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종종 귀농 관해 문의를 해 오는 사람들에게는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귀농 후 계산을 앞세우면 돌아가는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물론 소득이 생겨야 생활이 유지가 되지만 몇 년간은 준비를 하고,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이야기 해줘요. 여기에다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과 준비된 판로가 반드시 필요해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부부 역시 그렇게 준비를 해보니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었고, 또 그렇게 해도 힘든 부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행복한 콩박사가 몫 좋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딱히 홍보를 할 방법도 없고요. 그래도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것은 직접 농사를 지으니 믿고 먹을 수 있고, 먹어보고는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토종콩 농사와 몸으로 많이 뛰는 것이 우리 부부만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농사도 전략, 전술, 경영, 마케팅이 필요한데 시대이고, 모두 잘 사는 농업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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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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