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안정국면… 엘니료로 가격상승 전망

금년 하반기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곡물 주요 생산국의 향후 곡물 생육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곡물 구매시점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의 영향과 전망’에 따르면 금년 하반기 엘니뇨 발생 전망으로 주요 곡물의 생산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10월부터 호주에서는 밀 수확, 미국에서는 겨울밀 파종이 시작되는데, 금년 가을부터 발생하는 엘니뇨로 인해 호주에는 고온, 미국에는 강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호주와 미국의 밀 생산에 영향을 미쳐 향후 생산량 감소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남미에서는 9월부터 옥수수 파종이 시작되어 현재 진행 중인데, 금년 하반기에 발생하는 엘니료는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강우 현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남미의 파종 및 초기 생육 상황에 따라 향후 세계 옥수수 생산량 증가폭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년 하반기 엘니뇨 발생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도입될 곡물 단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실수요업체는 최근의 국제곡물가격 안정 국면에서 선도구매를 늘려 곡물도입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곡물 선물가격의 변화가 국내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시차(약 4~6개월)를 감안하면, 금년 겨울철 엘니뇨 발생에 따른 국제곡물 선물가격 상승분은 내년 2/4분기에 국내로 도입될 곡물 수입단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해외곡물 구매는 최저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이용하고 공급자도 카길, ADM 등 소수의 곡물메이저에 국한되어 있어 국제곡물시장이 불안정할 때 가격 상승으 ㅣ위험을 분산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면서 “따라서 국내 실수요업체가 베이시스(Basis) 및 선물거래의 실질적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선물시장 관련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선물거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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