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이병곤씨 쌀 1톤 심천면에 기탁

“보잘것 없지만, 저의 땀과 정성이 담겼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고 싶습니다”

충청북도 영동군의 한 농업인이 13년째 자신이 농사지은 쌀의 일부를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있어 훈훈한 화제다.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병곤(61) 씨는 지난 5일 심천면사무소에 쌀 1,000㎏을 기탁했다. 훌쩍 오른 쌀값을 고려하면 3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이씨는 화물차에 직접 쌀을 실어 면사무소에 전달하면서 “좋은 곳에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 씨의 이런 선행은 2006년부터 해마다 가을걷이 뒤 빠트리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젊은 시절 가난을 경험한 그는 누구보다 배곯는 설움을 잘 안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 끼니 걱정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쌀 기부를 시작했다.

올해는 폭염 등으로 벼 작황이 예년에 못 미쳤지만, 그는 지난달 가을걷이에 나서면서 이웃과 나눌 쌀부터 챙겼다.

그는 “내 손으로 농사지은 쌀을 조금 나누는 데, 호들갑 떨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심천면사무소는 그가 기탁한 쌀을 홀몸 노인과 차상위 계층 등 불우가정 5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