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글리시리진 함량, 외국산보다 변이 폭 작아

농촌진흥청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과 외국산 감초의 지표 성분을 비교한 결과 국산 감초가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감초는 약리적 효능과 감미가 탁월해 한약재와 건강 기능성 식품의 원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용식물이다.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효 성분 글리시리진(Glycyrrhizin, 지표 성분)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 약리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표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규칙한 것보다는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

이에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했다. 
500〜600g 단위로 포장해 유통되는 식품 및 의약품용 한약재에서 크기가 균일한 50개씩을 표본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커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외국산 야생 감초는 영양 번식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십 년 된 감초와 수년 된 감초가 한꺼번에 수확돼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정확히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는 글리시리진 함량은 0.2%〜2.0%로 다소 떨어지지만 변이 폭이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은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산 감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표 성분 함량이 높은 외국산이 국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잘못 인식돼왔다. 우리나라에선 지표 성분 함량 규정의 최소치만 제시돼 있고 상한선이 없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높을 경우 약물 남용 및 부작용을 우려해 특정 식품마다 상한선을 두고 있다. 또한 유럽은 안전한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글리시리진 함량이 낮은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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