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생물 30종 중 배추흰나비 등 3종 기후변화 민감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목포대학교, 안동대학교, 미래환경생태연구소와 ‘농업 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태 조사에 나섰다.

농업 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평가하기 위해 우리나라 농경지와 그 주변 생물 1,632종을 현장 조사한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선정한 것이다.
실태 조사 결과 총 30종 중 배추흰나비와 등검은말벌, 서양금혼초 등 3종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추흰나비는 봄철 평균 기온이 높은 곳일수록 빨리 나타났으며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개체 수도 많아졌다. 연평균 기온이 높으면 생활사 횟수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3회지만 기온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는 연간 5~6회까지도 확인됐다.

등검은말벌은 지난 2003년 부산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됐으며 빠르게 퍼져 현재는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관찰되고 있다. 토종 말벌에 비해 모든 유형의 농업생태계 서식지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앞으로는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요인으로는 가장 추운 달의 최저기온, 연 기온차, 계절별 강수량 변동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농업생태계 기후변화 지표 생물’을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반응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국내외 연구 결과와 농업 부문 지표 생물 30종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다.

농진청 장은숙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 관측 자료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지표 생물을 꾸준히 관찰해 새로운 지표 생물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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