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인 국화분재가 시골살이에 즐거움을 더해요”

“여성농업인도 취미로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한테 국화분재는 취미이자 생활의 활력소 같아요.”

충청북도 음성군 다섯농원 곽로순 대표는 남편 이우찬씨와 함께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그녀는 농사만 40년. 그동안 농사로만 자식들 공부시키고, 가정을 꾸려온 베테랑 여성농업인이다. 농사로는 산전수전 다 겪었고, 올해도 냉해에다 폭염에다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그런 그녀에게 국화 분재는 힘든 농사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올해 농업인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여파가 계속되는 곳도 있고요. 저는 7년전부터 국화 분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하루를 분재와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있어요.”

그녀의 분재 실력은 지역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데 그녀만의 국화 하우스에는 국화꽂이 활짝 피어 국화꽃 향기가 기득하다. 목부작 국화분재, 합식분재, 분재 풍경 등 100여점의 국화분재와 화단국 80여점이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값을 책정할 수 없는 7년된 고간작도 다수 전시돼 있다.

“국화분재는 1년내내 들여다 봐도 좋아요. 특히 분재는 마음껏 수형을 잡을 수 있고, 똑같은 작품이 안 나와요. 그래서 더 귀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저에게 국화분재를 구매해 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하지만 그녀는 몇 년 전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나서부터 화훼시장이 침체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많이 알려진대로 김영란법 이전에도 우리나라의 꽃 소비는 유럽이나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최근 화훼시장은 더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저는 복숭아가 주작목이고 화훼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꽃이나 화훼의 소비가 적은 것은 같은 농업인으로써 안타까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을 꽃꽂이나 기념일에 줘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그런점은 아쉬워요. 꽃다발은 손끝에서 전해지는 그 자체로 값어치가 있고, 화분도 우리 생활에 즐거움을 주거든요.”

그녀는 나이가 들어 농사에 손을 놓더라도 국화분재는 계속 취미로 삼을 생각이고, 기회가 되면 캘리그라피와 목공예를 하는 딸들과 함께 새로운 일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

“분재는 1년내내 신경을 써야해요. 그래서 1년생이든 7년생이든 다 귀한데 이런 것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 보시면 좋잖아요. 그래서 매년 음성군국화연구회 회원들하고 전시회도 여는 것이고요. 취미가 (직)업이 될 수도 있고, 돈도 벌어다 줄 수 있어요. 우리 여성농업인들도 각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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