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도깨비체리농장 민미란 대표

도시민들 한 번쯤 빡빡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을 생각해본다. 농촌하면 물 맑고, 공기좋은 곳에서 낭만적인 생활을 떠올리지만 귀농, 귀촌을 해 본 사람은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다고 조언한다.

충청북도 진천군 도깨비체리농장 민미란 대표는 7년전 경기도 평택에서 이곳으로 귀농, 체리와 블루베리, 알프스오토메,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고 있다.

“저희는 가족들을 위해 귀농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저도 농촌생활을 쉽게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와서 살아보니 좋은 일만큼 안 좋은 일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녀는 지금은 마을의 부녀회장까지 맡으면서 이 곳 사람이 다 되었지만 처음에는 처음 해보는 농사일도 만만치 않았고, 소득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또 몇 가구 안되는 작은동네에서 사소한 것까지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마을의 궂은일에는 두 팔 걷어 부치고 매달렸지만 외지 사람이라는 인식은 좀처럼 지우기 힘들었다.
설상가상 산을 다듬는 과정에서 업자가 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손실도 꽤 컸다.

“농사일이 쉽지가 않잖아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도 끝이 안나는데 정말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도 많았어요. 그래도 내가 좋아서 찾아온 곳인데 포기를 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더 악착같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 노력 덕분에 도깨비체리농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황토찜질방까지 만들어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저는 귀농, 귀촌에서는 낭만 찾으면 안된다고 생각을 해요. 현실을 직시하고 추진을 해야해요. 하다못해 생활용품을 구매하거나 문화생활을 하려고 해도 차가 없으면 힘들어요.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마음을 먹지 말아야 해요.”

그래도 그녀는 밤을 잊은 농부 활동을 통해 주변 농업인과 교류를 하고 있고, SNS를 통해 시골살이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다. 남편 역시 충청북도체리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다방면에서 농촌사회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올 해 농사가 정말 힘들었어요. 봄 냉해부터 여름 폭염에 가을 태풍까지 잠시도 가만 놔두지를 않았어요. 작년에도 큰 피해를 입었고요. 올 해로 힘든 시간은 끝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한편으로는 흐린날이 있었으니 볕드는 날도 오지 않을까하는 희망으로 내년을 기다려요. 귀농, 귀촌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선택을 하시고, 또 버티다 보면 좋은 날도 오니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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