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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성장세인 ‘죽’ 시장 품질기준 마련 시급
박혜영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농업연구사
2019년 01월 25일 (금) 15:27:43 . 박혜영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농업연구사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인당 쌀 소비량이 61.8kg으로, 2011년 이후 매해 2~4%씩 줄던 쌀 소비 감소율이 0.2%로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70만7703톤으로 전년대비 7.4%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여러 해 동안 가공용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 연구, 산업분야에서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8년 3분기 출생아수가 1981년 이후 역대 최소인 8만400명으로 우리나라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들이 집밥 대신에 외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아직은 쌀 소비감소 문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간편식(HMR)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아이템이 바로 즉석식품인 상품화된 죽(이하 상품죽) 이다.

2014년부터 매년 50%이상씩 성장한 죽 시장규모는 2017년 한해 717억 원으로 추산되고 2018년 7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 되고 있으며 실제 2018년 9월까지의 누계만으로도 전년 대비 20%나 성장했다(닐슨코리아, 2018).

식품업계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서 빠르게 신장하고 있는 ‘상품죽’ 시장에 얼마전 간편식의 대표기업인 C사가 시장참여 출사표를 던졌고, 죽 제품분야 부동의 1위 기업 D사는 최근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 투자는 물론 향후 원료곡의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죽·시니어죽을 매출 2000억 원 브랜드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죽은 과거에 환자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주된 고객이었으나, 근래 가족구조의 변화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느새 1끼 대용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1인가족, 맞벌이부부, 학생층 등의 다양한 일반인들이 주 소비층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비록 1인당 쌀 소비량이 줄어든다고는 하나 밥을 먹어야 한 끼 식사를 한 것 같은 만족감을 바로 죽이 채워줄 수 있고, 즉석죽이 줄 수 있는 소비 편이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건강함을 간직한 슬로우푸드를 패스트푸드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상품죽’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상품죽은 식품공전에 ‘즉석식품’ 유형으로 분류되어 안전식품을 위한 유해세균 9종에 대한 제한기준만 제시되어 있고, 죽을 제조하기 위한 적합한 표준 품질기준이나 규격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심지어 죽을 제품화하는 산업체에서 조차 소비자의 기호에 적합한 레시피 위주의 제품개발에 전력할 뿐 따로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가정간편식의 수요 증가와 시장 확대 측면에서 상품죽에 대한 고부가 가치화 및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품질기준 설정이 우선적으로 구명되어야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재 ‘쌀죽의 가공적성 구명과 품질평가기준 설정’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이 연구의 주 목적은 죽의 가장 대표적인 품질 지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벼 품종의 적용에 따른 죽의 특성을 구명하여 상품죽에 적합한 품질기준의 범위를 제안하는데 있다.

이 연구수행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벼 품종의 가공죽 제조 및 품질특성이 구명되어 산업체에서 상품죽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수 있고, 농업인은 산업체와의 계약재배 등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후 있고, 소비자는 믿고 찾는 상품죽을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여름이 유래 없이 뜨거웠던 만큼, 올 겨울 무척 추울 것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 아침, 빈 속으로 출근하는 자식을 막아 세우며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 상 만큼은 아니여도, 역시 한국사람은 쌀로 배를 채워야한다는 동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건강을 배려할 수 있는 죽의 품질기준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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