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초가 되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하는 농업전망대회가 개최된다. 한해 농업을 전망해 보는 농업전망은 농업분야의 모든 것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인 뿐 만 아니라, 농업계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전망으로 본 우리 농업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농업소득은 20년째 1천만원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농가소득 역시 지난해보다 별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농업전망에서 보면 올해 농가소득이 처음으로 4천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가소득 4천만원 수익 구조를 보면 농가소득이라고 말하기에는 실체와는 너무 거리가 있다.

농경연 전망에 따른 농가소득을 보면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농업소득, 농외소득, 이전소득 및 비경상소득이다. 농사를 지어 벌어들일 수 있는 농업소득은 1052만원, 자녀지원금과 정부보조금 1천만원, 농사 아닌 겸업으로 해서 번 돈 1천6백만원을 합해 4천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농경연의 농업전망은 농사만 지어서는 생계유지가 어렵고 정부 보조금이나 농외소득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농경연의 농업전망은 현 우리 농업현실을 그대로 조명하고 있다. 농가소득 4천만원대는 농업인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농가소득 4천만원 중 비농업소득의 비율이 70%가 넘는 다는 것은 우리 농업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농업환경이 전혀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농업소득의 비율이 더 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농업전망이 우리 농업인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농가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어려움을 더하고 있고 농사를 지어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농업전망은 단지 전망으로만 끝이 나서는 안 된다. 정책 당국은 농업전망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적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개선해 나가야 하고, 현장 목소리도 적극 반영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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