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농가인구는 줄고 있지만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비율은 조금씩 늘고 있다.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과 위상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농업정책을 보면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아직도 남성중심의 농업정책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개방화 세계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느 분야든 여성의 역할과 비중은 커지고 있다.

우리 농업분야도 UR 협상과 WTO 압력에 따라 개방 된지도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농업분야는 모든 정책이 남성위주의 정책으로 이뤄지다보니 여성농업인을 위한 권익과 지위 향상은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 농정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농가의 소득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농촌에 남아있던 청·장년층마저 하나 둘 농촌을 등지면서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해체적 위기에 몰려 있다. 그나마 우리 농업·농촌이 이렇게 유지 되고 있는 것은 여성농업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농업 정책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나가야 한다. 농업종사자 중에는 여성농업인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하지만,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으로는 2001년 제정된 여성농업인 육성법이 하나가 근간이 되고 있다. 근간이 되고 있는 여성농업인 육성법은 지금의 농업·농촌여건과 실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여성농업인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추진을 하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 여성단체나 여성농업인들은 여성의 애로 사항이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농가인구의 반 이상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우리 농업생산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는 가구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성농업인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는 어쩌면 위축되고 있는 우리 농업·농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어느 조직이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가 없다. 관련부처는 하루빨리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를 서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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