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소 수경재배 20년 노하우 전해요”

“날이 갈수록 쌈채소 소비가 떨어져서 걱정이네요. 경기불안도 있고, 쌈채소라는 특성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경기도 고양시 진미원 서영숙 대표는 20년 넘게 수경으로 연중 쌈채소를 키우고 있다.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비료만 공급해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토양재배와 달리 사계절 식물을 볼 수 있고, 작물에 흡수되지 못하고 남은 무기질비료 성분이 토양에 쌓이는 현상인 염류직접의 염려가 없다.

현재 그녀가 키우는 채소는 로메인을 비롯해 쑥갓, 상추, 치커리, 적근대 등 10여가지의 쌈용 채소가 주를 이룬다. 또 수경재배로 수확한 쌈채소는 토경재배보다 부드럽고 아삭한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우울한 이야기이지만 쌈채소의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경기도 좋지 않고, 미세먼지 심한 날이 잦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는 것 같고요. 무농약으로 깨끗하게 키워내고 있는데 아쉬운 마음이 커요”

또 그녀는 농협대학에서 농산가공과 농촌체험을 공부하는 등 고품질 쌈채소의 생산과 재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가 20년 넘게 수경재배를 고집하는 이유는 진미원에서 생산되는 채소가 신선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즐거움에 있다. 다시 말해 푸드 마일리지가 짧다는 것이다.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창안한 것으로 알려진 푸드 마일리지는 특정 중량의 먹을거리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이동하게 되는 거리를 계산한 것이다.

“고양시에는 로컬푸드 매장이 10곳이 있어요. 그 덕분에 농업인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이 소비자한테 전달되는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우리는 로컬푸드 매장과 인근 마트에 쌈채소를 납품하는데 소비자들은 그날 딴 채소를 바로 먹을 수도 있어요.”

그녀는 비록 농사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욕심 내지 않고,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쌈채소를 먹고 건강한 사회가 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또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듯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고민하고 공부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 농업인과도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상추나 쑥갓 같은 쌈채소는 매년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관심을 받지만 몇몇 종류는 편차가 있어요. 그래서 공부하고, 늘 다각도로 생각을 해야해요. 올해는 소비자들이 쌈채소 많이 드시고, 가족들과 웃는 날이 많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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