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상 준비해 귀농 5년후 농가 평균소득 이상 벌어

우리나라 귀농자 가운데 절반은 도시 생활을 하다가 연고지인 농촌으로 되돌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귀농 5년이 지나면 우리나라 농가 평균을 웃도는 가구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귀농·귀촌한 농가 2,507 가구를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한 결과, 귀농·귀촌은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귀농인 가운데 53%, 귀촌 가운데 37.4%가 이 같은 ‘유턴’ 성향을 보였다. 연고가 없는 지역의 농촌으로 이주하는 ‘J턴’은 귀농인의 19.2%, 귀촌인의 18.5%에서 나타났다.

귀농·귀촌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환경, 정서적 여유, 농업의 비전 등 대부분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인의 경우 ‘자연환경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26.1%로 가장 많았고,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라는 응답도 17.9%를 차지했다. 이어 ‘도시 생활에 회의’(14.4%), ‘가족 등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 위해’(10.4%), ‘본인·가족의 건강’(10.4%), ‘실직이나 사업 실패’(5.6%) 등 순이었다.

특히 40대 미만 청년층에서는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이라는 응답이 29.0%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중장년층에서는 ‘자연환경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28.0%로 가장 많았다.

귀촌의 이유로는 ‘자연환경이 좋아서’(20.4%)를 비롯해 ‘가족 등과 가까이 살기 위해’(16.4%)·‘정서적인 여유’(13.8%)·‘도시 생활에 회의’(13.6%) 등이 뒤따랐다.

귀농·귀촌한 10가구 가운데 6가구꼴로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3가구는 보통, 1가구는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귀농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자금 부족’이 30.0%로 가장 많았고, 귀촌의 경우 ‘영농 기술·경험 부족’(53.0%)이 가장 많았다.귀농 준비 기간은 평균 27.5개월로 조사됐다.

귀농 가구의 귀농 전 평균 소득은 4천232만원이었고, 귀농 첫해에는 2천319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귀농 가구의 평균 소득은 5년 차에 3천898만원까지 올라 농가 평균 소득 3천824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귀농 가구의 43.1%는 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외의 경제활동을 했고, 귀촌 가구의 87.2%는 직장 취업·자영업·농업 등의 경제활동을 했다.

월평균 생활비는 귀농 가구 196만원, 귀촌 가구 213만원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후 지역주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귀농인 76.9%, 귀촌인 62.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관계가 좋지 않다는 비율은 귀농 2.0%, 귀촌 1.7%로 나타났다.

지역주민과의 갈등 요인으로는 선입견, 텃세, 집·토지 문제,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충돌 등이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결과 귀농·귀촌 교육과 컨설팅 지원이 강화돼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농촌 정착 시 소득 부족 해소를 위한 일자리 지원 강화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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