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조합장선거 투표율 82.7%…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공약 ‘대세’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농협’ ‘농협 제2의 도약은 조합원 성장’ ‘조합원과 함께하는 일꾼’. 최근 농협개혁에 대한 농민들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이같이 협동조합 정체성 복원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천454명의 후보자가 나서서 1천344명의 조합장을 선출한,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13일 치러졌다.

‘깜깜이선거’ ‘금품 향응선거’ 등에 대한 지적과 과제를 남긴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많은 수의 후보자들이 ‘조합원 실익’을 약속했고, 조합의 경영비리 등 문제점 개선에 대해서도 농협개혁의 틀에 묶어 공약으로 표현된 사례가 특징적으로 많았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수협과 산림조합을 제외한 농·축협의 경우 2천911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천113명의 조합장을 확정했다. 농·축협 조합원 선거인 수는 총 148만8천922명 중에 82.7%가 투표에 참여했다. 농축협 총 당선인 1천113명중 58.1%에 이르는 647명이 현직조합장으로 재신임에 성공했고, 이번 선거에서 최다선 조합장은 10선으로 서울 관악농협 박준식 조합장이 다시 신임을 얻었다.

최연소 당선자는 42세인 신인성 전북인삼농협 조합장, 최고령 당선자는 78세인 이재기 경북경산농협 조합장과 박준식 서울관악농협 조합장이 기록을 남겼다. 연령별로는 60대가 53.7%, 50대가 40.3%, 40대 이하가 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후보는 전국 23명이 입후보해 8명이 당선됐다. 단독 입후보한 150명은 무투표 당선됐다. 당선자들은 각 단위조합에서 이달 21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2023년 3월 20일까지 4년간 조합장을 맡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부정선거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조합장 후보자등록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부터 24시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해 단속을 실시한 결과, 13일 선거일 기준으로 총 436건 725명을 단속했다. 경찰은 14명을 기소의견 송치하고 이중 혐의가 중한 4명은 구속했다. 선거가 끝난 가운데 654명은 수사중이고, 57명은 불기소 등 종결했다.

적발유형은 금품 향응을 제공하는 ‘금품선거’가 472명(65.1%)으로 가장 많고, 사전 선거운동 등 방법위반 148명(20.4%), 허위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 88명(12.1%) 순이다. 4년전 제1회 선거 때에 비해 선거사범은 17.4% 줄었으나, 전체 선거사범 중 금품선거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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