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청과, 2019 저장배추 전수조사 발표

3월 13일 기준으로 산지의 저장창고에 입고되어 있는 월동배추는 도매시장 출하차량(5톤 트럭, 10톤 적재) 기준으로 약 1만3,780대로 집계됐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약 13만7,800여 톤이다. 이는 전년 동기(9만8,600톤) 대비 39.7%, 평년 동기(9만400톤) 대비 52.44% 늘어난 물량이다.

대아청과(주)가 발표한 ‘2019년 저장배추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저장된 월동배추는 생육기(1~2월) 동안 적정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황이 매우 양호했다. 좋은 작황은 상품성 있는 배추의 생산량을 늘렸고, 이에 따라 저온창고 입고물량의 상품성도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입고물량이 반출될 때에도 상품성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감모율도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 가격 및 소비동향을 배제한다면 매우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년 및 평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생산량과 소비부진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의 전반적인 수급상황을 감안한다면 출하자 입장에서는 더 없는 악재의 연속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월동배추의 입고량은 늘어났다. 매년 월동배추의 입고작업은 노지물량 가운데 상품성 좋은 물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현재는 입고작업이 완료된 상태이며, 입고물량의 도매시장 출하도 시작된 상황이다. 3월 3주차에 접어들면 노지물량보다 입고됐던 저장배추가 도매시장 출하물량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동배추를 출하하고 있는 산지유통인들은 “도매시장 거래가격이 출하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 조금이나마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마음에 저장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입고작업 당시 배추의 상품성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저장으로 출하시기를 늦추면서 가격상승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도매시장의 거래가격은 늘어난 출하물량에 더해진 소비부진 때문에 고대했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농업관측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월동배추 후기작인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 상황에서는 유일한 호재이다.

대아청과(주) 김기영 상무는 “올해 저장배추 물량을 감안한다면 전년 및 평년의 소진시기(5월)에 비해 더 길어진 6월 말쯤이나 저장배추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저장배추 물량은 노지물량에 비해 1트럭 당 150만원 정도가 더 나와야 저장비용을 보전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출하로 물량이 집중되지 않도록 시장 동향을 주시하는 신중한 출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장배추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산지유통인도 수급상황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자율적인 산지폐기와 시장격리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산지유통인 연합단체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산지에서 자율적인 시장격리와 산지폐기를 위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회원들에게 분산출하 및 자율폐기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제공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아청과(주) 이정수 대표는 향후 수급조절 방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출하량의 적절한 완급조절을 유도하고 시세 안정에 노력하겠다”면서 “당사의 출하시기 조절노력에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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