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수입육 수요 큰 폭 증가

올해 국내 육류시장은 가정간편식(HMR)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가공육 경쟁이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의견이 높다. 이와 함께 국내외 육류시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3일 열린 ‘2019 육류 유통시장 대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20.8%, 돼지고기 수입량은 25.8% 증가하는 등 육류 수입량이 급증했다. 이는 대형유통업체에서 수입육 매장을 확대했고, 수입육 취급 전문 프랜차이즈가 증가했으며. HMR과 식자재 등 가공시장에서 수입육이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팀장은 “1인가구와 나홀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입육 수요가 구이에서 HMR제품과 도시락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입육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팜스코 신선식품사업본부 나관일 수석부장 “일반적으로 국내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올라가면 수입육 물량이 많아지고, 지육가격이 떨어지면 수입육 물량이 적어지는 등 상관관계를 이루었는데 올해는 달랐다”며 “국내산 가격이 떨어짐에도 수입육 물량이 계속 늘어났다. 이는 수입산이 국내산과 상관없이 고정 수요처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나 수석부장은 HMR 시장규모가 2011년 8천억원에서 2018년 3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는데, HMR 시장의 확장이 국내 육류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수석부장은 “HMR 시장 확장은 수입돈육의 독무대”라면서 “HMR시대 늘어날수록 국내산 설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돈의 경쟁력은 점점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제 인상, 환경규제로 인한 시설투자, MSY 정체 등으로 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더군다나 구이문화는 감소하고 있고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야근과 회식문화가 감소하며 돼지고기 소비가 더 감소할 것으로 나 수석부장은 예측했다.

나 수석부장은 국내산 고기가 수입산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선 수입육 원산지 위반 단속 강화, 국내산 사용 HMR제품 확대,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 국내산 사용 의무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농가에서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국내 양돈농가 95~96%가 YLD품종을 생산하고 있어 품종을 차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 이영상 상무는 “온라인 유통과 새벽배송 시장 확대는 신선한 냉장육이 강점인 국내산 육류시장에 기회”라며 “공격적으로 온라인 소포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SF의 영향으로 국내외 돼지가격이 요동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CJ프레시웨이 수입육상품팀 목태원 부장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돈육 생산량 약 5,500만톤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48%차지하고 있는데 ASF의 영향으로 약 500만~1,000만톤의 생산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은 중국의 ASF 및 돈육 보복관세 인하 움직임으로 높은 가격의 포지셔닝 형성 중이며, 호주의 경우 가뭄과 기후변화로 인해 역대 최저 사육두수 기록, 올해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 부장은 “ASF 등의 영향으로 수입육의 국내 유입량은 2018~2019년 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수입육의 구매비용은 조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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