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7명, “아이로 인해 내 경력유지 제약”
한국 여성이 일본 여성보다 자녀 양육이나 결혼문제에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서울과 도쿄에 거주하는 25〜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족 가치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 10명 중 7명은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취업과 경력기회에 제약받는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여성은 절반에 불과한 35.6%만이 동감을 나타냈다.
또 ‘자녀는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이다.’라는 질문에도 한국 여성 61.2%가 동의했지만, 일본 여성은 36.6%만이 ’대체로·매우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 부담감에서도 양국 여성은 차이가 컸다. 한국 여성 64.0%가 결혼에 부담을 느낀다고 했지만, 일본 여성은 32.3%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말에는 한국 여성 40.0%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었고 일본 여성도 32.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자가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자가 할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는 말에는 한국 여성 7.4%, 일본 여성 19.2%만이 공감을 표했다.
‘결혼 뒤 전업주부로 살고 싶다’는 말에도 한국 여성 18.8%, 일본 여성 27.4%만 동의했다.
이와함께 한국 여성 82.0%, 일본 여성 78.9%는 ‘노후 대비 부족으로 경제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 한국 여성 71.2%, 일본 여성 68.3%가 ‘노후에 본인을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된다’고 공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에 비해 성평등한 사회에 대한 기대가 높고, 전통적인 가족모델의 해체, 가족 내 성평등한 젠더관계 형성, 성평등한 노동참여 요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한국 여성의 현재 삶은 여전히 전통적인 성별분업과 일 중심적인 기업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어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형태와 ‘현실적인 삶’의 형태 간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에서 작년 7월 2〜26일, 일본에서 7월 13일〜8월 3일 온라인을 통해 각각 진행됐다.
성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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