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보경농원 권혜옥, 정철희씨 부부

기후가 변화하면서 그라비올라나 애플망고 같은 작물은 이제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남미, 남아프리카 등이 원산지인 열대작물은 국내 농가에서도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보경농원 권혜옥, 정철희씨 부부는 10여년전 그라비올라 재배를 시작으로 핑거루트, 자바차, 흑생강 등 다양한 열대작물을 도입해 재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빵나무를 도입해 재배연구를 하고 있다. 빵나무는 태평양의 여러 섬과 인도, 스리랑카,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다시 말해 열대지방이면 대부분 키울 수 있다.

빵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를 구울때 나는 냄새와 주식으로 쓰인다는 점이 빵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잎은 피부염이나 구내염에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고, 섬유질이 많다. 속은 하얗고, 맛은 고구마와 비슷하다. 또 찌거나 프라이를 해서 먹을 수 있다.

“몸에 이로운 열대작물이 많은데 최근 10년 사이에 많이 들어온 것 같아요. 우리같은 농가들도 계속 새로운 작물을 찾아서 시험재배를 하고, 시장성이 있으면 대량재배도 해요. 빵나무도 가장 유망한 작물로 보고 키우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국가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화훼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부 역시도 이 위기를 헤쳐나갈 생각에 고민이 많다. 지난 1월에는 수년간 일을 함께 했던 외국인노동자까지 돌려보내고 둘이서 일을 하고 있다.

“여기 보시면 알지만 물건을 많이 들여놓아서 빈 곳이 많잖아요. IMF때도 농원 상황이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고민이 커요. 나빠져도 너무 나빠졌어요. 주변에는 세를 놓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그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들려요. 그래서 우리도 농원 일부를 세를 놓을까도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 김영란법 여파가 아직 남아있어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 화훼작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큰 것 같아요. 하지만 꽃이나 화훼작물은 문화에요. 이 식물들로 인해서 치유를 하고, 즐겁게 살 수 있어요.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하시고 많이 구매해서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부부는 앞으로도 새로운 작물 도입과 연구를 놓지 않을 생각이다.

“수십년을 식물들과 함께 살아왔고, 식물을 통해서 자식들 다 키웠는데 쉽게 놓지 못해요.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좋은 날이 온다고 믿고 유지해 나갈 계획이에요. 빵나무 후속 식물들도 준비하고 있으니 생활을 즐겁게 하고, 몸에도 좋은 열대작물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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