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화성선인장 이미양 대표

“30년 가까이 농사를 짓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비시장이 빨리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는 이미양 대표는 최근 화훼시장의 불황에 근심이 깊다. 10여년 전만 해도 다육이로 버텼지만 지금은 다육이가 30%, 선인장이 70%의 비율이 될 정도로 선인장에 집중하고 있다.

선인장 역시 다년간 키워야 하는 것이 있고, 매년 출하를 할 수 있는 것이 있어 금방 소득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덩치가 크고 꽃이 예쁜 선인장은 시간싸움이에요. 그래도 기대하는 건 덩치가 큰 선인장은 물류비가 많이 들어 수입이 덜 된다는 거에요. 또 뿌리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빨리 죽을 수 있는 부담도 있고요.”

다행히 화성선인장은 이미양 대표의 남편인 윤중근씨가 씨앗 채종과 발아에 대한 남다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품종을 계속 이어서 재배할 수 있다.

이와함게 그녀는 화훼농가의 어려움은 농가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노력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김영란법의 영향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란법 전에는 승진이나 합격 같은 축하자리에 난이나 화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지만 최근에는 보내더라도 다시 돌려보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시장을 계속 나가서 유통의 흐름을 살펴보고 재배의 방향을 잡아야 해요. 또 저희는 정말 안되면 쓰레기장에 버리더라도 헐값에는 안 팔아요. 농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요. 여기에다 김영란법 때문에 선물용 화분이 거의 안 나가는데 이 부분도 빨리 개선이 됐으면 좋겠어요.”

최근 사회적으로 1테이블-1꽃 캠페인, 어린이 꽃 생활화 체험, 반려식물 키우기 같은 화훼 생활화를 실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또 화훼를 소비자들이 더 가까이에서 접하는 방법과 소비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욕심없이 농사를 지으려고 해요. 지금은 현상유지도 다행이다 싶고요. 하지만 농업도 경영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좋은 상황이 아니에요. 경기가 안 좋으니 소비도 줄어들고요. 우리도 꽃을 가까이 하고, 꽃집에서 꽃을 사서 선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빨리 왔으며 좋겠어요.”

그녀는 최근 무릎을 수술했고, 어깨에 질환이 생겨 올해 상반기에는 농사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가을부터 다시 농장으로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화훼시장이 빨리 회복돼 그녀가 아픔도 있고 농사를 짓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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