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업무 요청 등 불공정한 대우도 다수

여성근로자 10명 가운데 8명은 산전후휴가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는 사용방법을 알지 못하고, 다른 휴가 등으로 사용하면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근로자의 임신 차별 해소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근로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0%가 산전후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는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는데 사유를 살펴보면, 전체 산전후휴가 미사용자 가운데 27.6%는 ‘산전후휴가 사용방법을 몰라서’ 사용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산전후휴가 미사용자의 15.3%와 13.3%가 각각 ‘신청 후 회사를 그만 두었기 때문에’, ‘산전후휴가 대신 병가 등 다른 휴가를 사용했기 때문에’ 산전후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여성들은 산전후휴가 기간 중에 가장 많이 경험한 불공정한 대우로 ‘산전후휴가 기간 동안 업무 관련 문의나 요청 때문에 회사에서 수시로 연락이 왔다’로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13.3%가 산전후휴가 기간 중에 업무와 관련해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전체 응답자의 11.0%는 ‘내가 원하던 시기보다 빨리 또는 늦게 산전후휴가를 시작하도록 직장 상사, 동료 등이 권유했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응답자의 10.6%는 ‘직장에서 내가 원하던 시기보다 빨리 복귀하기를 원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꼈다’고 답했고, ‘산전후휴가기간 동안 업무 대행하는 동료가 불만스러워 하는 것을 느꼈다’고 응답한 여성도 9.7%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임신여성근로자들은 임신 기간과 산전후휴가 기간 중에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어 임신, 출산 여성 근로자에 대한 차별 예방을 위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임신여성근로자들은 임신 기간과 산전후휴가 기간 중에 상사와 주변 동료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인 압박과 비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괴롭힘 행위를 임신차별로 간주하고, 이런 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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