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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포도만 보면 기운이 솟아요”
충남 천안시 장수농원 김미숙, 민병길 부부
2019년 08월 30일 (금) 14:59:35 성낙중 기자 khan101@hanmail.net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은 예로부터 당도와 육질이 우수한 포도로 유명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켓과 같은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다.

‘천송이 나무’ 장수농원 김미숙, 민병길씨 부부는 30여년전 귀농 후 이곳에서만 포도와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자옥, 샤인머스켓 등의 포도 재배면적은 6,000평, 사과대추는 1.400평에 이른다.

“우리집은 포도가 천송이가 열리는 나무가 있어서 그것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포도도 따고 있고, 아이들이 체험을 많이 와요.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부부는 8월 가장 바쁘다. 지난 해 충청남도에서 포도농가로는 유일하게 농촌진흥청의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받으면서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 예약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포도 수확, 포장, 판매 등을 부부가 하고 있는데 포도재배는 고급기술력이 필요한 작물이라서 사람을 쉽게 쓸 수 없다고 한다. 또 막상 사람을 구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고, 인건비 때문에 부담이 된다. 요즘 같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저녁 9시 반이 돼서야 집에 들어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참새, 까치, 찌르레기 같은 새가 포도를 쪼아먹기 시작하면서 새와의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농업인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렇다고 어디에다가 하소연 할 곳도 없어요.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포도도 최저가격보장을 해주었으면 좋겠고, 상황에 따라서는 조류를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키워지는 포도는 지역에서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은 색도 곱고, 맛도 좋은 고급 포도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도를 30년넘게 키우고 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품종을 찾고, 공부를 해야 살아남을 수 가 있어요. 기후도 빠르게 바뀌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맛도 달라지면서 농업인들도 거기에 맞춰야 하거든요. 농업도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끝으로는 부부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딸기, 포도 재배를 희망하는 귀농인들이 많아요. 그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섣불리 입을 떼기가 어려운 것이 지금의 농업 현실이에요. 이제 막 귀농하거나 포도 농사를 시작한 농가들이 참 안쓰러워요. 농사에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적은 경우가 많거든요. 농촌으로 들어오는 젊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순간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말고 많이 묻고, 많이 배워가면서 농사지으시길 바랍니다.”


전화번호 : 010-7180-0623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독정리 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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