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하영농원 문영희 대표

“제철에 먹는 농산물이 가장 맛있어요. 지금은 고구마가 제철입니다.”

고구마가 제철인 요즘 경기도 이천시 하영농원은 수확과 가공, 또 체험준비로 바쁘다.
문영희씨와 남편 김의수씨는 2만평의 밭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고, 여기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고구마 디자이너’로 통하는 문영희씨는 고구마를 고구마말랭이, 고구마묵말랭이, 고구마수제조청 등 특색있는 가공품으로 만들어 내 인기를 얻고 있다. 부부의 이런 노력은 지난해 경기도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농업융복합산업 부문 농어민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문영희 대표는 “남편은 생산에 집중하고, 나는 가공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업이 안정됐고, 생산, 가공, 체험으로 이어지는 6차 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늘 판로를 개척하기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농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고구마 가공제품은 수제 고구마말랭이로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푹 찌는 과정을 반복해 식감과 당도를 높이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찢어내면서 고구마 고유의 맛을 연출해 내고 있다. 현재는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고, 몇 년전에는 이천시의 대형아울렛 개점때 입점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와함께 고구마 분말을 이용해 만든 묵말랭이와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수제조청, 요리에 많이 활용하는 자색고구마 분말 등도 인기다.

그리고 요즘에는 지역의 큰 판매행사를 다니며 주변 농업인들, 농업기술센터와 교류하며,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때는 속상한 일도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고구마의 다양한 가공제품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형아울렛 마켓에 참여했지만 주변 농가의 오해로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입었고, 그로인해 3년간은 외부출입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했다.

그는 “사람으로 인해 입은 상처는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같은 업종에 있는 농업인들이 서로 믿고 도와야 잘사는 농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들이 농사, 가공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은 판로개척이고, 우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는 꼭 나가게 되고,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발씩 나가고 있는 만큼 고구마 가공에만 집중하겠다는 대답이었다.

그는 “친정아버지께서 지금도 농사를 짓고 계시고, 농사가 정말 싫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앞으로 농사에서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이천시의 고구마를 생각하면 하영농원이 첫 번째로 떠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요즘은 소포장을 하는 중요한데 포장재나 디자인에 대한 지원이 농업인들에게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화번호 : 010-6565-1479
주소 : 경기도 이천시 증일동 171-1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oreamun123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