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식품계 상생의 길 간다

  
 
  
 
농업과 식품이 친화력을 발휘해 상호 윈윈해야 한다. 국제곡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진단이다. 식량무기화 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의 농림부가 농림수산식품부로 새롭게 태어났다. 농업과 식품이 더욱 밀접하게 발전할 발판을 구축한 것이다.

이 시점에 ‘2008년 한국 식품산업의 진흥방향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지난 20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삼성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려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은 이호 경기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신현경 한국식품과학회 회장의 개회사,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승복 한국식품공업학회 회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곡물가 폭등…국내 농산물 확보 ‘관건’
박승복 회장은 “신정부 출범후 식품산업진흥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해외시장개발 확대, 외국식품과의 품질경쟁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세계 곡물가 폭등으로 식품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내 농가와의 일정한 계약재배 등 식품계와 농업이 상생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식량안전 대책 마련으로 수입선 다변화와 해외계약재배, 국내 농지투자를 보상하고 이를 위해 세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GMO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는 박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박람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식품업계가 가격인상을 슬기롭게 자제하면서 자정노력 경주하고 안전식품개발 연구에 진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몸엔 국내 농산물 최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우리의 신체구조는 서양인과 다르다”면서 “장기 등이 채식위주로 발달돼 있고 이런 우리 몸에는 국내 농산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농업이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농업인들과 식품 관련 인들이 힘을 모아 준다면 CEO출신의 장점을 잘 살려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농업 총생산액이 GDP 3% 수준인데 수산이 합해지면서 기존 36조에서 150조로 규모가 커졌다”며 “이제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에서 공급까지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긍정, 신뢰, 희망, 창조의 농업
“긍정과 신뢰, 희망과 창조의 ‘농업의 밀물시대를 열겠다’”는 정 장관은 “생각을 바꿔서 행동했을 때 새로운 창조, 도약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 맞는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천일염 등이 진짜 보약이다”는 정 장관은 “이 음식을 세계 명품화하겠다, 좋은 아이디어 부탁한다”고 말했다. 외식산업을 육성하고 한식을 세계화하겠다는 그는 우리식단을 표준화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쌀의 날 선포…9월7일
이를 위해 오는 9월 1월부터 7일까지 글로벌 페스티벌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 국민과 함께 하는 식품축제를 벌이고 전세계에 한식의 세계화를 선포할 것”이라는 정 장관은 “ ‘쌀의 날(LOVE ME DAY)’을 9월7일로 하고, 햅반 뿐 아니라 쌀국수, 쌀빵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량값 올라 위기감…기회로 봐야
식량에 대한 가격이 많이 올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진수 CJ제일제당(주) 사장은 “환경변화를 힘든 것이라기 보다는 기회라고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식품이 삶의 고관심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이라고만 하면 과거의 분류방식이다”는 김진수 CJ제일제당(주) 사장은 “농업, 농산물은 긴 밸류 체인에서 경쟁력을 찾아서 집중하는 관점과 통합하는 관점이 있다”며 “종묘 육종, 경작 수확, 비료 농약 농자재 농기계, 선별보관 물류, 1차 가공과 2차 가공, 부산물 가공, 시설환경 등의 역할분담을” 제시했다. “기술집약, 노동집약 등 역할분담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는 경쟁력을 말하는 것이고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느 부분에 능력이 있는 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경작과 세계는 시험모델, 수출능력 등이 필요하며 축산업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가공식품은 발전된 나라와 발전중인 나라간 전략관점이 달라야 한다”며 “발전된 나라에서는 전통음식, 냉동식품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발전중인 나라에서는 한류(韓流) 프리미엄으로 가는 방향이 하나 있고, 기본적으로는 품질, 가격경쟁 등으로 여러 다국적 기업과 경쟁이 치열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김 사장은 “두 경우 모두 브랜드, 포장, 디자인, 영업망(Distribution)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J는 세계식품산업 중 47위를 점유하며 한국식품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는 김 사장은 제일제당의 비전, 퓨처·미션을 소개했다.

‘비전’은 인재, 기술, 속도
비전은 인재, 기술, 속도(Speed)로 글로벌 푸드가 된다. 목표는 2013년 매출액 10조, 영업이익 1조,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을 설정했다.

과제로는 국가대표급 인재를 육성 확보한다, 바이오·식품 기술로 신성장 동력을 선도한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기업문화를 만든다 등이다.

CJ의 매출성장 계획은 현재 세계 47위에서 2013년 15위, 매출액(연결)은 4.3조에서 10조, 국내매출은 3.1조에서 5조, 해외매출은 1.2조에서 5조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2013년 목표가 달성되려면 인력수는 현재 4,300명에서 5,400명으로 늘려 1인당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키면서 1인 평균 보상금액 지수도 2로 올릴 계획이다. 또 매출액비 R&D 투자액은 1.7%에서 3%이상으로 늘려서 절대금액이 현재의 5배 이상이 되게 함은 물론 국가대표급 인재율을 14%에서 50%로 확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계적 제품과 서비스로 식품산업에서 세계 상위권 회사가 되려한다”는 그는 “국가대표급 인재를 모아서 세계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밝혔다.

규제성 법규, 제도 과감히 개혁
서남석 (주)삼립식품 대표이사는 “잦은 법규 개정으로 불필요한 비용 및 손실발생 방지를 위해 정부는 규제성 법규 및 제도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식품원료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수입장벽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표시와 실제로 그 식품을 수거해 분석했을 때 분석상 수치가 다를 경우 부과하는 과태로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용성표시는 기능식품에서는 하도록 돼 있으나 일반식품에서는 안되게 돼 있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 유통기한표시도 자율에 맡겨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식품의 표시 규정이 바뀌면 많은 포장지를 바꾸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서 대표는 “이런 부분을 단편적으로 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종합검토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수입원료 생산지에 식품안전관리체계, 제품 추적관리체계 등을 구축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실질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를 벤치마킹하는 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서 대표는 “구제역 대상 국가 등 수입할 국가에 대한 정보제공, 코덱스 국제기준 등이 국가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식품 관련법과 부처가 다르다 보니 불편하다”며 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스웨덴의 일원화 예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개선시 사전 업계와 협의를
또 “국가는 법규 및 정책 개선 시 사전에 업계와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이해 주체간 균형 잡힌 커뮤니케이션 등을 실시하고 왜곡된 식품안전 이슈에 신속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식품과 관련해서 어떤 이슈가 발생되면 대책안이 발표되는 데 반해 국내는 그 현상만 발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GO, 언론은 책임있는 모니터닝 해야
서 대표는 “절대적인 식품안전을 실현하기는 힘든 만큼 NGO와 언론은 책임있고 합리적인 식품안전 모니터닝을 해야 하고 일방적이고 선정적인 식품안전 이슈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식품의 이해도 향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식품안전 이슈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식품안전 커뮤니케이션과 식품관련 학회의 연합 활동을 활성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국내는 식품안전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보다 국민정서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있다”며 “학회에서 이를 바로 잡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햅썹 등 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한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강화되야 한다”며 “경영의 관점에서 식품안전 문제를 관리하고 기업의 도덕적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CJ 등은 식품안전센터를 기업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도 식품안전센터를 세워서 모니터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국가식품 클러스트…‘순창 장류마을’
2부 좌장은 장판식 서울산업대 식품공학과 교수가 자리했다.

강수기 (재)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원장은 “현재 순창군 장류 마을 등 전국 47개 지역에 27개 농산물의 중소 클러스터가 있다”며 “전북지역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식품관련 R&D 인프라를 토대로 100만 이상 식품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혁신 없이는 살아날 수 없는 만큼 기술과 경영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기업연구소 등이 산학 협력해서 클러스터 공동 브랜드 개발 등으로 글로벌 전략으로 갈 계획이다”고 역설했다.

전북에 국가식품클러스터 구축
강 원장은 “정부의 클러스터는 두 트랙전략인데, 하나는 전북이고 하나는 중소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 진흥의 주요전략이 식품 클라스터이다”라는 그는 “전북 식품클러스터가 국가가 선정한 국가 식품클러스터이다”고 말했다.

식품클러스터, 국내 농업과 연계강화
식품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실효성 있는 연구개발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기업 친화적 위치를 선정해야 하며 기업 공동 활용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농산물의 특성을 활용하고 국내 원료농산물의 가공적성·수율을 제고하는 한편 건강 기능성 연구, 양질의 가공원료 생산 공급 등으로 고부가가치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산물 수요 증가 예상
신현경 교수(한국식품과학회 회장)는 “식품의 건강기능성·안정성·편의성 추구 요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식품 분야의 R&D 투자를 타 분야 수준인 20%까지 늘려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 출연 종합 식품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은 지식경제부 보다 농림수산식품부 소속이 효율적이다”는 신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및 일반식품의 유용성 표기제도 정착을 위해 식품의 효능평가방법 연구지원 및 효능평가기관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식품…건강, 웰빙, 친환경 추세
특히 “건강·웰빙·친환경 추세를 반영해 친환경 농산물 및 유기식품의 수요 증가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 대처가 필요하다”며 “고령화사회의 도래로 인한 실버·장수식품, 뇌기능개선식품 등의 연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농산물 부가가치 높여야
특히 국산농산물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한 가공식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복분자 가공으로 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미국에서도 이런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신선하고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할 것으로 소비자가 기대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능성 성분 고함유 원료작물의 육종, 재배와 가공식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신료, 생약소재 등의 기능성 연구 및 활용증진 방안 연구와 보리를 건강식품으로 육성하고 활용증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차의 기호성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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