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개인적으로 별다른 노후 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실효성 있는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비교해 사회복지는 낮은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세금이 조금 늘더라도 복지 수준이 높아지길 바라는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홍보처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부터 5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후대비 방안으로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4.2%로 가장 높았고, ‘국민연금·직장연금만 넣고 있다’는 17.1%로 조사 대상자 절반을 넘는 51.3%가 개인적으로 별다른 노후 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소득이 적은 계층에서 두드러졌는데 100만원 미만(57.2%), 100∼199만원(43.6%), 200∼299만원(27.6%) 등의 순이었다.

예금·보험·개인연금 등 따로 저축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6.1%, 국민연금·직장연금 등을 넣고 예금·보험·개인연금 등 따로 저축도 하고 있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노후대비를 위한 책임의 크기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책임이 크다’가 93.6%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85%), 복지기관·단체(72.6%), 자녀나 자녀의 가족(59.8%) 등이었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을 고려한 복지수준에 대해 78.3%가 ‘낮다’고 응답, ‘높다’ 21.6%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응답자의 57.9%가 ‘세금이 조금 늘더라도 복지수준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답해 복지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복지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세금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1.8%였다.

경제수준 대비 국민들의 복지비용 부담 수준에 대해서는 30.1%가 부담이 ‘높다’고 응답했고, ‘낮다’는 33.8%로 부담이 낮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빈부격차해소(37.1%)와 경기활성화(33.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일자리문제(24.2%), 물가안정(23.7%), 집값안정(18.1%)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복지수준향상(11.6%), 교육문제(10.1%) 등이었으며 저출산과 고령화는 각각 4.6%, 7.3%에 그쳤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정부예산을 우선적으로 늘려나가야 할 분야는 역시 경제(62.5%)와 복지(41.2%) 분야가 가장 많았으며, 교육(24.3%), 환경(17%), 노동(14.7%) 등으로 조사됐다.

절반이상 “살림살이 더 나아질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가정 행복’

우리 국민의 현재생활 만족도는 65.1점으로 5년전과 동일했다.
분야별로 가정생활 만족도(74.9점)가 가장 높고, 역사 자긍심(71.8점), 인간관계(71.6점), 한국·한국인에 대한 만족(71.3점) 등이었으며 살림살이(64.0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은 밝았다. 조사대상자의 50%가 2007년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비슷할 것’ 42.1%,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특히 나아질 것 이라는 응답은 2001년 조사와 비교할 때 10.4% 높아졌다.

5년 후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응답이 비관적 전망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66.3%에 달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특히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2001년에는 ‘건강’이 68.4%로 압도적이었고 ‘가정의 행복’은 14.1%에 그쳤던 반면, 지난해 조사에서는 건강(49.8%), 가정의 행복은(31.6%)로 조사됐다.

가정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만족(18.4%), 대체로 만족(65.8%)로 ‘만족한다’가 84.2%에 달했다. 가정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들의 건강’이 44.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가족간 화합(37.3%), 경제적 안정(15.4%) 순이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1.9%로 긍정적이었으며, 걱정된다는 응답은 38%였다.

또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이 있다’ 18.3%, ‘규칙적으로는 아니지만 건강을 신경쓰면서 하는 일이나 운동이 있다’ 37.3% 등 과반수 이상(55.6%)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강을 생각하면서 하는 일이나 운동은 없다’는 응답도 44.3%에 달했다.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응답자들의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74.1%인 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에서는 56.6%만이 건강상태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건강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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