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섭리 따라 순환하는 농사지어야”

  
 
  
 
친환경 농업은 왜 해야 하나?

선진국의 PC농법을 하루빨리 도입해 우리농업인들도 토양 진단에 의한 토양오염방지, 작물의 균형시비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의 건강을 보장하는 농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농업도 자연 순환의 원리에 따라 순환하는 농업을 해야만 토양오염을 막고 자연 생태계를 보존 할 수 있다.

농업에 있어서 병해충은 토양의 습도, 양분, 온도 및 공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생긴다. 친환경 농업 기술교육을 받고 토양관리, 비배관리, 온도관리, 수분관리 등을 최대한 이용하면 일반 관행 농법에 비해 소득이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땅 1만평에 200가마니가 생산된다고 봤을 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친환경 농법을 했을 경우 최대 250가마니까지 나올 수 있다. 또 일반 쌀 1가마니에 18만원이라 치면 친환경 농법 쌀은 최대 23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200가마니를 기준으로 1000만원에 가까운 소득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양의 농사를 지을 때 어떤 농업을 선택하겠는가?


단지 친환경 농법, PC 농법만으로 소득이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이다. 내가 갖고 있는 생태보존농장은 1997년 매일유업과 계약재배를 해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단지 PC농법만으로는 많은 소득을 올릴 수는 없다. 이후에 철원쌀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홍보가 됐다. 생태보존농장 쌀은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또 소비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쌀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정시설을 직접 갖추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4kg, 8kg, 10kg 등 소포장으로 개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안정적인 농산물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친환경 유기농 재배로 우수한 쌀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몇 배나 많은 교육을 받고 있다.

농사에 대한 연구를 부지런하게 해 남들보다 빨리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일반 농가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친환경 농법 등의 새로운 농사 기법에 도전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대부분 농사에 대한 공부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이든 원리를 제대로 알고 시작하면 수월하다. 농사도 새로운 농사기술에 빨리 적응해야 경쟁력 있는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농업인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친환경 기술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민북 대마리 유기농업 단지를 구성하고 친환경단체교육, 정농회 교육, 한국유기농업협회 교육, 흙살림 교육, 한살림교육,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교육 등 매해 겨울철 영농교육을 15년이 넘도록 이수했다.
몇 년 전 부터는 유기농협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농업기술센터의 요청으로 PC농법의 친환경농업 강의를 간간히 하고 있다. 현재 철원군 유기농업지부 회장을 맡고 있어 토양관리 지력증진 분야도 공부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은?

일시적인 붐 조성 보다는 젊은 농업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
농한기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화투 등의 잡기로 시간을 보내는 젊은 농업인들이 많다. 대부분 농사를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농업인들이다. 아울러 젊은 여성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요즘 여성농업인들의 농사에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 젊은 농업인 부부가 함께 한다면 더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농업에 관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지은 쌀들은 찰기가 있고 밥맛이 좋다. 내 쌀에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물론 친환경 농법을 한다고 해서 모든 농가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허나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가장 좋은 자원은 자연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또 자연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농법으로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많아져 소득도 올리고, 국민 건강 유지에도 적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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