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평택 천연염색마을
┃ 대표=유학순
┃ 웹주소=www.ndtown.co.kr
┃ 주소=평택시 오성면 숙성리 813
┃ 연락처=031-681-8732

자연과 건강을 지향하는 말로 현대인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웰빙이다.
자꾸만 복잡해져 가는 삶의 방식속에 그 소재들은 각양 각색, 다양하게 나타나며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천연염색도 그중 하나임에 틀림 없다.

남양주 생활개선 회원 50여명이 천연염색을 배우기 위해 평택시농업기술센터를 찾던 날, 평택시생활개선회 유학순 회장(47)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에 바쁜 모습이다.
체험장을 가득메운 회원을 상대로 간단한 사전교육이 끝나자 곧바로 천연염색 실습을 독려한다.

“천연염색은 순서대로 또 정성이 들여야만 제대로 염색을 할 수 있어요, 내가 만든 작품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한번 멋 있게 물감을 들여 보세요”
이날 염료는 꽃의 일종인 메리골드다.

지난 3월에 모종한 뒤 5월 정식을 거쳐 6월에 수확했다. 잘 건조된 상태로 망에 보관돼 있는 메리골드를 실습생들은 한 움큼 집어 들어 펄펄 끓는 물에 넣었다. 그리고 30분 후에 꺼내자 외색이 황토색에 가까운 염료가 만들어 졌다. 회원들은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 염료에 만들고자 하는 손수건 원단을 넣고 20~30분 정도 주물럭 거렸다.

그런 뒤 색소를 굳혀주는 고착재 역할의 매염제통에서 또다시 20분 동안 같은 작업을 되풀이 했다.
약 1시간 정도 흐르자 예쁘고 투명한 색깔의 메리골드 염료가 원단에 덧칠해져 소중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회원들은 이날 이렇게 웰빙 천연염색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웰빙시대는 곧 건강시대라 말할 수 있다.
유해물질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식품이나 각종 생활 소재를 찾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 소득증진 일환으로 천연염색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천연염색 시범사업은 초창기 어려운 과정을 거쳤으나 지금은 유 회장을 중심으로 경기도는 물론 전국 생활개선사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천연염색 체험 프로그램과 홍화재배를 통한 염료 판매 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센터 천연염색 사업은 유 회장이 평택 숙성3리에 ‘천연염색 마을’을 운영하며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평택 숙성리 천연염색마을을 찾아가면 볏짚이나 콩대, 쪽대를 태워 잿물을 내리고 쪽밭에서 쪽을 베고 홍화밭에서 홍화를 따 염색을 하기까지 일련의 현장체험이 가능하다.
천연염색마을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된다.
우선, 1일 천연염색 체험으로 생쪽채취와 물들이기 체험을 비롯 양파껍질 물들이기, 메리골드 물들이기, 황토 물들이기 등이 있다.

염색직물은 손수건, 명주스카프, 티-셔츠, 속옷, 양말 등이고 참가비용은 5천원에서 3만원대 사이다. 물론 자기가 만든 직물은 가져갈 수 있다.
또 가족과 함께 하는 1일 어린이 농촌생활 및 염료체험 과정으로 감자캐기와 천염염색, 고구마캐기와 천연염색 등의 과정이 준비돼 있다. 비용은 1만원대다.

이밖에 취미 전문과정으로 4주간 이뤄지는 초급반의 경우 양파·소목·먹물·메리골드·황토 등의 천연염료반이 있고 중급반은 자초·감·꼭두각시, 그리고 고급반에는 전통쪽·전통홍화반이 운영되고 있다.

비용은 3만원~8만원대다.
유 회장이 직접 체험과정을 이끌고 있지만 전문가 초청 강의도 수시로 이뤄진다.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전문과정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천연염색 성공모델로 알려진 유 회장은 2001년부터 꾸준하게 염료 재배기술은 물론 매염제 제조, 염색 방법 등을 연구하며 안정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1천여평 규모의 농경지에서 홍화, 쪽, 메리골드 등을 손수 재배하며 또 천연염색 체험과정을 진행하면서 연 3천여만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가 주부로서는 적지 않는 액수다.

게다가 많게는 5천만원 소득까지 장담한다.
천연염색에 대한 매력을 확신하고 또 소득화 사업 소재로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고충을 뒤로 하고 지금은 웃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말 못할 사연은 있다.

유 회장은 지난 82년 청주사대(現 서원대학)를 졸업하고 농협에 근무하던 중 이 마을 농촌총각이었던 김영호씨(50)를 만나 결혼하게 됐다. 결혼과 동시 오성면 숙성3리에서 생활하게 된 그는 바쁜 집안일에다 농사일을 마다 하지 않았으며 틈틈이 센터에서 실시하는 부녀자 교육에 참석, 배우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5년전, 센터로부터 천연염색을 소개 받고 소득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전반적으로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농사와 연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센터측 제안으로 천연염색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고 그녀는 말했다.

농사꾼의 자존심과 농가주부의 뚝심으로 시작했다.
주변 지인들을 설득해 5농가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홍화 재배 과정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데다 소득도 보장할 수 없어 이듬해 들어서자 한 농가 두 농가 포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홀로 남게 되자 그녀 자신도 망설여 졌다.

설상 가상, 전문지식이 없어 막막해 하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센터를 내집처럼 드나들며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열정 때문인지 그해 1천여평의 홍화 재배단지에서 염료로 사용 가능한 홍화 원료를 처음으로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모작도 가능함을 알아낸데 이어 좋은 종실과 색이 맑은 꽃잎을 채취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해 갔다.
이런 성공담이 알려지자 홍화재배는 물론 천연염색을 체험하기 위한 고객들과 염료 구입을 문의하는 횟수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더불어 생산과 소득이 차차 맞물려 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2003년에는 센터의 도움으로 천연염색 체험장도 건립하게 됐고 내년중 판매장도 건립 예정이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인데 소득도 창출하고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 것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으로 생각돼 항상 기쁘고 보람차다”는 유학순 회장, 할 수 있다는 여장부의 기개를 한층 치켜 세우고 있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평택 안성 IC통과→38번국도 오성면사무소 방향→면사무소앞에서 좌회전→숙성리 동산교회 앞→천연염색, 포승 IC 통과→38 국도 안중 오성면사무소 방향→면사무소 앞 우회전→숙성리 동산교회 앞→천연염색 마을

주변 가볼만 한 곳

평택호 유원지(www.pyeongtaek.go.kr 031-659-4138(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온양온천(www.asan.chungnam.kr 041-540-1201(온양관광호텔) 충남 아산시 온천동)
현충사(www.hcs.go.kr 041-539-4600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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