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식품 많이 애용해 주세요”

  
 
  
 
토속식품 사업 시작 동기를 듣고 싶은데요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던 가운데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여성농업인 일감갖기 사업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소일거리 삼아 시작했던 사업이 어느 새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됐다. 그때부터 소비자들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토속식품 사업을 하면 좋은 반응이 나타날 것 같았다.

망개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망개나무를 경기도 지방에서는 청미래덩굴,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부르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강원도에서는 참열매덩굴 등 다양하게 부른다.
경상도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망개나무라고 하고 그 망개잎의 향이 떡에 배어들면서 상큼한 맛이 난다. 망개잎으로 싸면 여름에도 잘 상하지 않는다.
여기에 멥쌀로 빚은 떡에 팥고물을 넣어 망개잎으로 싸면 망개떡이 된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전통적인 방법만 쓰고 있기 때문이다. 먹을수록 달콤하게 당기는 팥소와 멥쌀로 빚은 쫄깃하고 입감이 좋은 떡피, 독특한 향내가 살아 숨쉬는 망개잎의 3박자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진짜 명품이 탄생된다.

특별히 망개떡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우선 망개떡은 전통적으로 경남지방의 토속식품이다. 망개떡을 다른 지방에서도 먹을 수 있겠지만 의령에서 나오는 망개떡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춘천에는 닭갈비, 마산에는 아구찜, 상주에는 곶감처럼 망개떡도 의령을 대표하는 식품이다. 의령군에서도 망개잎과 원료 등을 지역에서 완전 자급자족하기 위해 망개잎 생산단지를 기존 3개소에서 2010년까지 10개소로 시범조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망개잎은 항암작용이 뛰어나고, 수은 등 중금속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감기나 신경통에 뿌리를 잘게 썰어 약한 불로 달여서 밥 먹기 전에 마시고 땀을 흠뻑 내면 효과가 있다고 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100% 국산농산물만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국제곡물가가 너무 올라 농업인들이 근심에 젖어있다. 또 곧 있으면 FTA가 체결될 수 있어 외국의 농산물들이 쏟아져 들어올지 모른다. 어느 나라 농산물보다 우리 몸에 맞고, 우리 입에 맞는 우리나라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농산물을 이용하면 도시 농산물 소비자에게 농산물 생산과정을 이해시키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망개떡에 대한 소비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팥재배와 벼농사를 하고 있다. 부족한 물량은 인근의 믿을 수 있는 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충당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망개잎 확보를 위해 망개밭도 별도로 조성해 400평 가량을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도시 소비자들에게 체험을 통한 재미부여와 먹을거리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좀 더 활성화 시키고 싶다. 지금도 일 년에 몇 번씩 전통 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토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도시소비자들 대부분이 장을 담그지 않아 교육 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다. 초중고 학생들의 견학은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젊은 층의 주부들이 많이 찾아 토속식품의 맛을 많이 배워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망개떡과 같은 토속식품을 만들 수 있는 후계인력을 가르치고 싶다.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미국에는 미국 토속식품이, 일본에는 일본 토속식품이 있다. 모쪼록 우리나라 도시소비자들이 우리나라 토속식품을 많이 애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토속식품 많이 먹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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