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고추 정식기를 앞두고 탄저병 발생이 우려돼 사전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 따르면 고춧잎에 탄저병을 일으키는 ‘콜레토트리쿰 코코데스’ 균을 고추 열매에 인공 접종한 결과, 열매가 감염돼 강한 병원성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고춧잎에서 발생한 탄저병은 열매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박종한 원예연구소 원예환경과 연구사는 “잎과 열매에서 탄저병을 일으키는 균의 종이 서로 달라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 연구 결과 잎에서 열매로 균이 전염돼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가뜩이나 탄저병에 취약한 고추 열매에서의 병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예연구소는 이에 따라 고추모종에서 일단 점무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세균병과 탄저병 약제를 교대로 살포하고 발병한 고추모종은 태우거나 땅 속에 묻어 밭에 옮겨심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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