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된 후 한 달 만에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전북에서 발생한 AI는 전남, 경북, 경남을 거쳐 서울까지 올라와 있다.

수치상으로도 지난 4월 초부터 발견된 전체 고병원성 AI 발병 건수는 39일 만에 35건으로 집계됐다. 거의 하루에 한 건씩 터진 셈이다. 전체 발병 건수로 보면 지난해 7건의 5배에 이른다. 하루 평균 발병 건수는 0.89건으로 지난해 0.06건의 14.8배나 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11일 AI가 발생한 송파구 문정·장지 지구내 닭·오리 8000여마리를 비롯해 시 외곽과 학교 등에서 기르던 가금류 1만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삼계탕을 먹으면서 “닭과 오리는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불안은 여전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과 학교에 자녀를 계속 보내야 할지를 마저 걱정이다 이미 행정·방역 당국에 대한 믿음은 사라졌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부산시와 강서구도 분변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을 당시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방역이나 이동제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AI는 2003년 첫 발생 이후 연례행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무슨 대비를 했나 의심스럽다. 특히 올해는 김제에서 처음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무려 700만마리의 닭·오리를 파묻어 발생 건수나 살처분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AI 위험으로 부터 1년내내 시달리지 않을려면 감염경로의 철저한 차단과 인체감염을 위한 철저한 방역과 교육이 필요하다. 퍼져가는 AI를 따라잡지 못하는 방역당국으로 인해 국민은 AI 공포에 떨고 있다.


성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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