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도 맛이 있다. 가끔 생활 속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편이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린 것 같은 지경에 이를 때가 있다. ‘사람 싱겁긴’어떤 의미로든 함축된 말이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다. 작은 그 속에 엄연한 철학과 사상이 있다.

그러나 자칫 소시민적 일상에 어떤 철학 사상 예술성 등 가치를 평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는 층도 있다. 즉 생활은 답습이라고…

그러나 우리 기성세대는 기습당하는 입장이 되기 쉬운 처지다.그러기에 우리는 확고하면서도 유연성을 가진 생활인으로 현명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왜냐면 가족 구성원이 불어나고 성장하면서 작은 특징 같은 것이라도 나를 당황하게 하고 깨우치게 하는 요소들이 돌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무언 속에서도 모든 게 하나로 모여지고 방향이 같길 바라며 그것을 우리의 목표로 삼기 일쑤다.
그 결과로 우리는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생각해 온 게 사실이다.

결국 생각과 말이 일치되지 않았을때 뭉뚱그려 쏟아버리는 동반자살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기성세대의 행위인가. 결속력을 너무 강조한 데서 온 결과이다. 내가 갖는 감정 그대로 상대편을 다스리고 느껴주기를 바라는 데서 우리 삶의 상처는 커 버리는 게 아닐까?

그것은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없는 데서 오는 비관적 행위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생활의 시작이 작은 사회구성의 기초인 가족에서부터 하나의 엄연한 인격체로 소유물이 아닌 그러면서도 서로의 매개체로 대화하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손을 비비며 볼을 어루만져 주면서 우리의 진솔한 마음을 전할 때 상대방이 갖는 마음과 같아져 생활은 윤기가 나고 힘차며 아름다워질 것이다.

부 청 자┃전 남제주군 생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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