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우리들의 아들 딸인 초ㆍ중고생들이 국정주도세력(?)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한미FTA 선결 조건으로 쇠고기 시장개방을 강하게 요구해온 미국에 두손 두발 다 들어 버리고 결국 국민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먹이려고 한다. “질 좋고 값싸니 얼마나 좋으냐”며 헛소리를 해대는 대통령을 향해 “그렇게 좋으면 너나 처먹어”라는 희한한 냉소를 해대는 어린 학생들이 기특해 보이는 것은 웬일인가.

그런 그들의 정권 간섭으로 한나라당과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로 고시 예정이던 미국산쇠고기 검역조건 고시를 7~10일 보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참으로 위대한 어린 학생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우리 농민들은 농업과 농촌을 말살하고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한미FTA와 그 선결조건인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싸워 왔는지 반성해 봐야 할 일이다.

특히 우리 여성농업인들은 농산물 생산의 한축과 아이들 밥상을 책임지는 소비자다. 주부로써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헤아려 볼 일이다. 우리 여성농업인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지키고, 아이들을 우리 농업의 미래로 희망으로 곧추 세워야 할 것 이다. 다행히 한미FTA농민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대표자들이 삭발결의를 통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게 되었다. 여기에는 남자 여자가 따로 없을 것이다. 오는 22일 여의도 농민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야한다. 거기에 여성농업인들의 힘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금 농업계는 절망과 낙담의 연속이다. 쇠고기 수입문제가 확산되자 세 사람의 축산농민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항거 했다. 그들의 죽음은 정부의 정책에 희망이 없음을 말한 것이고 또한 대안을 제시 하지 못하는 농업계에도 아픈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고 한다. 특히 생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의 사회적 각성은 우리 농촌에 활력과 희망을 제시 할 수 있는 중요한 힘인 것이다.

이제 여성농업인들이 농촌사회를 아름답고 희망 넘치는 공동체로 꾸려내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있는 것이다.
여성농업인 들이시여! 떨쳐 일어섭시다. 농촌·농업·농민의 어머니로 세상의 어머니로 굳게 일어섭시다.

국회 앞 농성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도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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