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필름 일부가 공개됐다. 영화가 1967년에 개봉됐으니 40년 만이다.

홍익대 조형대학 이남국(55) 교수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협조를 얻어 10일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소장하고 있는 ‘홍길동’의 예고편과 러시필름(편집 전 중간작업을 위한 흑백필름) 시사회를 열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초 ‘홍길동’ 제작사 세기상사에서 근무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 필름을 갖고 있었다.
이날 선보인 예고편과 러시필름은 각각 3분, 5분 분량이다. 이중 예고편은 홍대생들에 의해 컬러판으로 다시 복원된 것. 당시 영화는 컬러판으로 상영돼 예고편 역시 컬러영상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훼손돼 흑백영상으로 남아 있었다.

시사회에는 제작을 총괄했던 신동헌(80) 감독과 음향을 담당했던 전정근(76)씨 등 당시 제작진 10여 명이 참석했다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측은 전했다. 신동헌 감독은 원작만화 ‘풍운아 홍길동’을 그린 고(故) 신동우 화백의 형이기도 하다.

KBS는 이날 시사회 장면과 복원판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기억-만화영화 홍길동’을 설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17일 오전 10시 1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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