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다’고 한다. 그만큼 콩이 우리 몸에 이롭다는 얘기이다. 요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과체중, 비만 때문에 큰 근심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콩은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등의 걱정 없이 마음껏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우수한 식재료이다.

거기에다 외국산 GMO(유전자변형) 콩이 무작위로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터여서 국산 콩의 개발·보급 확대는 너무 시급한 현실이다. 또 단일 소득 작물만 고집하기 보다는 콩과 윤작을 하면 병충해 등의 피해가 줄어드는 등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작물이다.

그럼에도 농가에서 콩 재배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는 판로가 확실히 확보되지 않아 불안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공헌하고 있는 농수축산업과 2·3차 식품·가공산업과의 연계가 아직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좀 더 농업인들의 실정을 파악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국내산 콩’이 가공식품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
두부는 크게 일반 두부와 가공두부로 구분된다. 일반 두부류는 압착 유무에 따라 일반두부, 경두부, 연두부, 순두부로 나뉜다. 가공 두부류는 두부를 기름에 튀긴 유부, 야채두부, 햄두부, 쑥두부 등으로 두부에 다시 가공을 가하거나 다른 식품을 첨가하는 형태이다. 또 유통 형태에 따라 용기에 포장된 포장두부와 비포장된 판두부 또는 소두부로 구분되기도 한다.

두부시장 꾸준히 성장
2008년 상반기 두부시장은 건강의식 확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관심증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의식 증대와 함께 두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해 전체 두부시장은 2004년 3,700억원에서 2006년 4,400억원으로 2년간 약 20% 증가하면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에 모두부와 판두부인 비포장 두부시장이 1,900억원 규모에서 정체된 반면 포장두부 시장은 1,83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일반두부, 포장순두부, 연두부, 유부, 기타의 판매액 비중은 2006년을 기준으로 일반두부가 85%, 포장순두부 6.6% 등으로 나타나 일반두부 시장이 가장 크고 연두부나 유부시장의 비중은 10% 미만으로 낮았다.

비포장 두부, 대부분 수입 콩
비포장 두부는 대부분이 수입 콩을 이용해 제조되고 포장두부 가운데 국내산 콩을 원료로 제조된 두부는 약 30%인 7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06년 전체 두부시장에서 국내산 콩 원료 두부의 비중은 16% 정도이다.

두부류 제조업체 1,600개
2006년 말 현재 두부류 제조업체는 약 1,600개이다. 1995년 까지만 해도 500여 곳에 불과했으나 영업신고, 식품위생 등 각종 규제완화로 재래시장 등 소규모 시설의 공장에 많이 설립된 때문이다. 비교적 대규모 업체라 할 수 있는 1일 원료사용량 2.5톤(50㎏들이 콩 50가마) 이상의 업소는 24곳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0.5톤(50㎏들이 콩 10가마) 이하의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가 8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두부원료 콩의 사용량은 1.5%의 업체가 전체 물량의 약 20%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1위 풀무원
출하액 기준 매출액 1위 업체는 풀무원으로 전체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업체는 군인공제회 제일식품으로 2004년과 2005년에 변화가 없고 2004년에 6위였던 소이빈네이처가 2005년에 4위로 뛰어 올랐다. 두부 제조업 매출액순위 상위 10개 업체의 출하액이 전체 출하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산 콩 두부 제조, ‘풀무원 자연촌, CJ’
주요 국내산 콩 두부제조업체의 브랜드 실태에 따르면 포장두부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풀무원이 12개 국내산 콩 이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다음으로 자연촌 6개, CJ 5개 등의 순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산 콩을 이용한 두부의 브랜드는 대부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새로운 제조기술과 국내산 콩을 원료로 하는 제품 차별화로 두부의 브랜드화를 촉진하고 두부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등 국내산 콩의 소비를 확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부 가격 품질 따라 천차만별
비교적 고가인 포장두부는 가정용, 저가인 비포장두부는 식당 등 업소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비포장두부는 주로 수입 콩을 원료로 제조되는 반면 포장두부 시장은 사용 원료에 따라 수입 콩과 국내산 콩, 수입 유기농 콩으로 구분된다.
가격 차별화에 따라 프리미엄 두부 시장, 고가 두부 시장, 저가 포장두부 시장, 고가 판두부, 저가 판두부 시장으로 나눈다. 국내산 콩을 원료로 한 두부는 주고 고가의 포장두부로 판매되고 있다. 고가의 포장 두부인 국내산 콩 두부를 소비하는 고객은 수입 콩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으로 고가의 포장두부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가격에 있어서 국내산 콩을 원료로 한 국내산 콩 두부는 수입 콩 두부보다 약 2배, 수입 유기농 콩을 사용한 두부는 국내산 콩 두부보다 12% 각각 높았다.

국내산 콩 판매 확대, 품질·가격 중요
CJ, 대상 등 대기업의 시장 참여에 의한 포장두부의 확대와 브랜드화는 콩 생산 농가와 두부 제조업체간에 연계성 강화를 위해 바람직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두부제조업체 조사에서 원료 콩으로 국내산과 외국산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57.6%로 가장 많았고 국내산 원료 콩만을 사용하는 업체는 12.1%, 외국산만을 이용하는 업체는 30.3%였다. 국내산 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구매하는 이유는 소비자 선호가 57%로 가장 많았고 품질과 안전성이 각각 22%와 13%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산 콩을 사용하는 이유는 낮은 가격이 48%로 가장 많았고 공급의 안정성이 45%였다.

국내산 콩을 두부제조 원료로 이용할 경우 우선 고려 사항은 품질(39%)이었고 다음이 가격(37%)으로 국내산 콩 판매확대를 위해 품질과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산 콩 산지서 구매
두부 제조업체들이 원료 콩을 구매하는 경로로는 농협, 농가, 영농조합법인 등 산지 구매가 전체의 51%로 가장 많았고 전문 납품업자나 유통공사의 공매를 통한 구매가 각각 17%와 14%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산 콩의 경우는 국영무역방식에 따라 연식품조합을 통한 구매가 82%로 대부분이었다.
두부업체가 원료 콩을 대부분 산지 농협을 통해 구매하는 데, 이는 물량 확보가 용이하고 농가들의 계약위반이 잦아 코디네이터로서 농협을 구매상대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콩 사용 두부 개발 ‘소비자 요구’
두부제조업체들은 앞으로 국내산 콩을 사용한 두부 제품을 개발할 의향에 대해 76%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55%가 소비자 요구가 있기 때문, 32%가 매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산지연계 통해 국내산 콩 구매 47%
두부제조업체와 산지와의 연계는 농가, 농협 및 영농법인을 통한 연계나 직접생산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산지와 연계를 추진한 업체는 47%에 달하고 있다. 우선구매와 장기계약이 각각 50%, 30%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형태는 8%에 불과했다.
두부제조업체가 산지와 계약관계(구두계약 포함)로 연계될 경우 원료를 우선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가격이나 품질 등 구체적 계약 관계보다는 판매처나 구매물량 확보 측면에서 양자의 의견이 충족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산 콩 사용을 위해 산지와 연계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는 국산 콩 사용량이 적어서가 25%로 가장 높았고 연계 없이도 국내산 콩 물량 확보가 용이한 때문이 18%를 차지했다.
한편 연계에 시간과 비용 소요 18%, 산지정보 획득 어려움 11% 등으로 나타나 시간과 비용 절감방안 마련과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제공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두부구매, 안전성 우선
소비자는 두부를 구매할 때 우선 고려사항으로 안전성 25%, 품질 23%, 가격 20%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원료 사용 여부도 19%에 달해 안전성을 비롯한 국내산 원료 품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산 GMO 콩 식용에 대한 안전성 우려 및 웰빙생활 추구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산 콩 우수성, 가격 부담
소비자들은 품질, 안전성, 영양 측면에서 국내산 콩을 원료로 한 두부 제품의 우수성을 절대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두부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품질 개선과 더불어 보다 적절한 수준의 가격 판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높은 가격이 소비자에게 부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산 콩 사용 두부 선호 이유는 외국산보다 안전하기 때문(51%)이거나 외국산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31%)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콩 사용 확인
소비자들이 두부를 구입할 때 원료 콩의 국내산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 조사결과 살 때마다 확인하는 경우가 53%, 자주 확인하는 경우 27%, 가끔 확인하는 경우 16%로 약 80%가 국내산 여부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방법은 포장의 원재료 표시부분 확인이 88%이고 판매원에게 물어보는 경우는 8%로 낮았다. 포장없이 판매되는 판두부의 경우 원료의 국내산 여부를 표시하기 어려워 소비자가 국내산 여부를 확인하기 불가능 하는 등 안전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판두부는 대부분 외국산 콩을 원료로 제조되기 때문에 국내산 원료 콩 두부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판두부 유통을 줄이고 포장두부 유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60만 농가 콩 재배
2005년 국내의 콩 재배 농가수는 60만8,579 농가이고 재배면적은 7만9,779헥타로 호당 평균 0.13헥타 수준이다. 전체 콩 재배농가 중 0.1헥타 미만 재배농가가 73%를 차지해 규모가 영세하다. 그러나 주산단지가 형성된 콩 대규모 재배단지는 수확과 동시에 탈곡하는 콤바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생산농가는 탈곡 후 농협과 정부의 수매에 응하거나 산지유통인에게 판매한다. 수매 물량은 생산량의 30~40%에 불과하고 나머지 60~70%는 산지수집상이나 시장에 출하한다.

콩은 상품화 시설 부족으로 규격화, 포장화 등 품질균일화가 미흡하다. 콩 주산지 농협에서도 콩 선별기를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아 품질과 규격의 균일도가 낮은 등으로 소비자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유통공사 수입 콩, 국내산 4분의 1
국내산 콩의 가격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두부 원료로 이용되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두부원료로 공급하는 수입 콩의 가격은 2006년 평균 ㎏당 573원으로 국내산 콩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두부제조업체는 외국산 콩 수입에 대처하려면 콩 유통질서 확립 31%, 안정한 콩 생산 19%, 외국산 콩의 검사기준 마련, 콩 품질보증 및 검사기관의 신설, 콩의 원산지 표시제 확립 등(각각 31%)을 중요 과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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