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은 보통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겨울에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심장병이 겨울철만의 질병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2일 세종병원이 지난 5년간 입원 치료를 받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1만1천447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발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봄 27%, 여름 25%, 가을 23%, 겨울 25%의 발병률을 보였다.

이는 요즘 심장병이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 균등한 빈도로 발병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만 놓고 보면 봄 644건(24.3%), 여름 672건(25.3%), 가을 651건(24.5%), 겨울 680건(25.6%) 등으로 계절별 발생률 사이의 격차가 더 좁아졌다. 특히 여름철 협심증, 심근경생증은 2003년 이후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그렇다면 여름에 심장병을 발병시키는 요인과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열대야, 심부담 증가시켜 심장질환 유발
한여름의 열대야는 심부담을 극도로 증가시킨다. 우리 몸은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린다. 땀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혈관이 넓어지게 되고 이는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 때 반사작용으로 넓어진 혈관에 피가 몰리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이는 심장박동수를 더욱 빠르게 하고 심부담을 극도로 증가시킨다.
또한 뇌로 공급되는 피의 양이 줄어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열대야 현상은 더위에 약하고 건강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

차가운 샤워나 등목 주의해야
땀을 흘린 후 더위를 씻어내기 위한 찬물샤워와 등목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찬물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의 체온은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말초 혈액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열 방출이 급감한다.
말초 혈액의 감소는 곧 심장 혈액량의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심장의 부담을 커지게 만든다. 또한 얼마 후에는 피부의 체온 저하 효과가 없어지면서 체온이 증가할 수 있다.

여름철 심장건강 어떻게 지킬까?
먼저 폭염이 심할 때는 수시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적절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3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또한 폭염과 열대야로 음주를 하게 될 때에는 적당한 음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도수가 낮다고 많이 마시지 말고 1~2잔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한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은 심장에 부담을 준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작정 등목을 하고 찬물에 샤워를 하기 보다는 약 33~36도 정도의 미온수를 사용하는 게 좋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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