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호사유피(虎死留皮) 인사유명(人死留名)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 후대에 이름을 남겨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라는 뜻도 있으나, 인간의 탄생과 더불어 붙여진 이름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말일 것이다.

가령 건축가가 빌딩을 지을 때 그 땅이 어떤 형태를 가진 땅인지를 먼저 살핀 후 빌딩설계를 하듯이 사람의 이름도 그 사람이 태어날 때의 우주의 기운 즉 년, 월, 일, 시(사주)를 살펴 길흉과 건강, 재운, 관운, 인성이 어떠한지를 판단한 다음 부르는 이름에 어떤 좋은 운을 적용시켜야 할지를 결정해야하는 아주 까다로운 학술이며, 또한 작명방법과 종류가 너무나 많고 다양하니 더욱 힘들 것이다. 누구이야기를 들으면 한자의 획수(劃數)가 중요하다 하고, 누구는 자원오행과 삼원오행, 음령오행, 등이 중요하다 하니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러나 작명방법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한자(漢字)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은 그 신빙성이 부족하다. 왜냐면 전 세계에는 한자를 비롯하여 아르메니아문자 히브리문자, 아라비아문자, 벵골문자, 라틴문자, 한글 등100여종의 문자(文字)와 방언을 포함한 약 4000여종의 언어가 있다.

그 100여종의 문자 중에서 유일하게 한자만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며 그 이유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은 후천 운이라는 이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인지 매우 궁금할 것이다.

사람의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각 나라마다 다르게 사용하는 한자와 같은 문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4000여종의 언어(言語)이며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音聲)즉 소리이다.

음성(音聲)은 사람의 입술, 이, 입천장, 혀, 인두 등 조음기관(調音器官)에서 만들어진 소리이며. 전 세계 약64억의 인구모두가 이 입으로서 의사소통을 하고 소리를 내니 이를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의 오음(五音)하며, 물리적인 힘을 가진 이 오음의 음운(音韻)이 사람의 성격과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운명과 성격을 좌우하는 것은 음운(音韻)으로서‘부르는 사람의 이름’시각성(視覺性)이 있는 문자(文字)가 아니라 청각성(聽覺性)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 청각성이 중요하다 하여 예쁜 소리로만 작명된 한글이름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이 또한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보라, 빛나, 초롱, 기쁨)등 어린아이 일 때는 예쁜 이름 이였으나 어른이 되거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는 놀림감이 되어 정서적으로 피해를 주고 자기가 태어난 사주(四柱)와 부합하지 못할 때에는 불행을 초래하니 예쁜 이름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예지작명원 문의. 053-791-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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