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대신 돼지 분뇨를 활용한 벼거름용 액비를 사용해 수질오염도 줄이고 영농비도 줄일 수 있는 연구가 개발돼 화제다.
농촌진흥청 호남농업연구소는 악취와 수질을 오염시키는 돼지 분뇨를 활용한 저농도 액비(SCB)를 개발해 지난 22일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 인근 논에 시범살포 했다.

이 액비는 돈사에서 흘러나오는 돼지 분뇨를 퇴비와 함께 왕겨나 톱밥과 섞은 뒤 침출수를 추출한 것으로 질소와 인산 등의 농도를 최대한 낮춰 화학비료와 같은 효능을 내게 하고 냄새를 없앤 것이다.

가축분뇨는 종종 밭작물에 사용됐으나 악취는 물론 고농도의 화학성분 때문에 작물이 쓰러지거나 수확량이 감소해 활용이 보편화하지 못했다.

호남연구소는 돼지분뇨를 벼 농사에 활용함으로써 농가는 ㏊당 43만원의 비료 구입비를, 축산 농가는 t당 1만 원의 분뇨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익산 왕궁 축산단지의 분뇨를 액비화하면 만경강 인근에서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가축분뇨가 대폭 줄어들어 수질도 개선될 것으로 연구소는 기대했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가축분뇨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돼지 분뇨를 활용한 액비 사용이 활성화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호남연구소 이상복 박사는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돼지 분뇨를 활용한 액비를 사용해도 쌀 수확량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가와 축산농가는 물론 수질오염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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