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청주여성모임’의 김미자 대표가 주도한 ‘광우병으로부터 국민생명과 식품안전을 지키기 위한 충북 3333인 어머니 선언 기자회견’이 지난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있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충북도가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을 중앙정부에 요구할 것,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과정을 추적하여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 광우병을 포함한 식품안전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가치를 뛰어넘는 원천적 힘이다. 어머니는 생명의 잉태자이고, 교육의 주체이며 삶의 영원한 고향이다. 어머니들의 힘은 그래서 세상의 어떤 힘보다 강력하다. 붉은 띠를 두르지 않아도, 전투적인 민중가요를 노래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이들은 어머니들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대차그룹 소속의 위아(주)와 STX그룹 소속의 STX 조선, STX 엔진을 비롯한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자사 회사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3불(안 팔고, 안사고, 안 먹기)서약을 했다는 소식은 어머니의 마음을 읽었다는 반증이다. 원가계산에 의한 비용 절감이라는 기업의 기본원칙도 생명존중이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무의미한 숫자놀음일 뿐이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국가적 비즈니스로 인한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어머니들의 주장이다. “학교 급식에 쇠고기가 나올 때 불안하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정말 화가 납니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에게 누가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깟 뼛조각 한 개가 무슨 대수냐고 으름장을 놓는 카우보이들의 논리는 불량식품을 드밀며 강매하는 주먹들의 논리와 다름없다.

“내 새끼들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놈은 끝장을 봐야 혀, 그게 에미인 겨” 83세 할머니는 어머니의 어머니로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끝장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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