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팔자(八字)는 못 속인다.”, “ 팔자도망은 못 간다.”는 등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자주 팔자타령을 하였다. 팔자란,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의 간지(干支)로서 천간(天干)넉자와 지지(地支)넉자를 합하여 여덟 글자가 되는데 이를 팔자(八字), 또는 사주(四柱)라 칭하기도 하며 이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보았다.

사주에 대하여 사람들이 통계학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보다는 자신이 태어날 때에 우주의 기운인 오기(五氣) 즉 木, 火, 土, 金, 水의 고유한 성분 비율이 해마다 변하는 우주의 기운과 연관되어 가감(加減)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현상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성질이 형성되어 길흉화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기운인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으나, 우주의 물리적인 힘이 자연의 일부분이며 소우주라고 볼 수 있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가 살아있고 물리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원시시대 때부터 해왔고, 그리스인들도 2000년 전에 지구를 흙덩이나 돌덩이로 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고 지구를 대지의 여신이란 이름으로 가이아(gaia)라 명칭 하였다.

지구가 하루에 한번 자전을 하는 동안, 달의 인력에 의하여 밀물과 썰물이 생겨나 이것이 바다생물의 생장과정에도 영향을 치며, 육상의 하찮은 식물들도 우주의 기운으로 생장발육을 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사람에게도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는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니, 인간의 육체와 영혼에 붙여지는 이름을 지을 때 우주의 기운을 살펴보는 것은 미신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사람이 탄생하면서 사주라는 ‘어찌할 수 없는 선천운’을 가진다면, ‘어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운명, 즉 사람의 능력으로 만든 후천운인 이름을 짓게 되는데, 그 이름이 선천운보다 물리적으로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이름이 물리적인 힘을 가졌다함은, 한자와 한글 같은 문자(文字)가 아니라 부르는 소리의 이름이다.

그 어떤 나라에도 문자(文字)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없으나, 음성(音聲)물리학이나 음성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논문은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사람의 이름에서도 부르는 소리의 음운(音韻)이 선행되어야하고, 부르는 이름의‘음운오행(音韻五行)’과 ‘개구(開口)와 합구(合口)’에 의한 음양(陰陽)의 조화가 사주와 부합하는 이름이 좋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르는 이름에서 인성(印性)이 뛰어나면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들이 많으며 학술연구, 법률가 등 도덕적인 관념과 학자적인 기품을 지닌다. 남자의 이름에 재성(財性)이 투출되면, 그 성격이 정의와 공론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며 부지런하여 사업가로 활동하기에 적합하고 금전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

이름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나만의 소리라고 인식한 부르는 이름의 소리이며, 타인이 부르거나 타인에게 이름을 말할 때 그 소리의 물리적인 자극을 받아 성격을 형성하고, 그 성격이 자신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53-791-3166)
이재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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