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두 편이 새봄을 맞아 잇따라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연희단거리패는 내달 3~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브레히트 원작을 변용한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공연한다.

브레히트 서거 50주년인 지난해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게릴라 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억척어멈…’은 박근형 연출의 ‘경숙이, 경숙 아버지’와 함께 2006년 각종 연극상을 양분하며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브레히트의 서사연기양식을 판소리와 오광대탈춤 등 전통미 물씬 나는 한국적 공연 양식으로 바꿔낸 연출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
독일의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원작의 시ㆍ공간을 한국전쟁 당시 남원으로 바꿔 억척스런 생존 본능으로 한 많은 삶을 헤쳐가는 억척어멈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전장에서 자식들을 모두 잃고도 악착같이 수레를 끌며 생필품을 파는 악다구니 같은 억척어멈은 초연에 이어 김미숙이 연기하고,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인 김소희가 매음녀로 합류한다.
대극장 무대에 걸맞게 코러스와 라이브 연주가 대폭 보강돼 소극장 무대와는 또 다른 웅장함을 선사한다. 평일 7시30분, 토 3시ㆍ7시30분, 일 3시. 1만5천-4만원. ☎02-763-1268.


실험극장의 ‘다우트’는 23일부터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다.
‘다우트’는 탤런트 김혜자의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돼 열흘간 관객 7천명을 불러모았다.

1960년대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인간의 확신과 의심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지적인 심리극이다.
자애로운 어머니로 기억되던 김혜자가 의심과 확신을 오가는 차갑고 딱딱한 성격의 엘로이셔스 수녀를 맡아 관객의 허를 찌른다.

중견배우 남명렬이 엘로이셔스 수녀로부터 동성애 혐의를 받는 폴린 신부 역할로 김혜자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다.
연기파 배우 예수정이 엘로이셔스 수녀로 더블 캐스팅됐다. 5월20일까지. 평일 8시, 토 4시ㆍ7시30분, 일 3시. 2-3만원.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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