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란, 어떠한 것들의 개수를 기록해 둘 필요가 있을 때 암벽이나 지면에 줄을 그어 기록을 한 것이 시초일 것이다.

재래(在來)의 성명학을 보면 가장 중요시 하고 있는 것이, 한자의 부수(部首)와 획수(劃數) 일 것이다. 중국의 한자부수는 214자이고 후한(後漢)에 허신(許愼)이 만든것을 현재 까지 쓰고 있는, 한국의 성명학에서는 부수의 오행(五行)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해 木, 火, 土, 金, 水에 해당하는 한자의 부수를 사주(四柱)의 오행과 결부지어 사용하고 있으나 오행에 해당하지 않는 약 200여개가 넘는 나머지 한자의 부수에 대해 일관성 있는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한자의 획수는 사람의 길흉을 판단해 15, 16, 17, 21, 23, 24의 획수는 좋은 이름이고, 19, 22, 26, 27, 28, 34획은 패가망신(敗家亡身)할 나쁜 이름이라고 단정을 짓고 있으나, 金, 李, 朴씨가 많은 한국의 성씨에 자의가 좋은 한자를 사용해 이름을 지어보면 20획에서 35획이 가장 많을 것이다.

한자의 부수와 획수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 획의 숫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元, 亨, 利, 貞에 格을 붙여 사격(四格)이라 해 운명을 판단하고, 작명을 하니, 필자의 견해로는 한자 성명학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대부분 나라의 사람들은 한자이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성만 한문으로 쓰고 이름은 소리글자인 한글로 표기하는 보라, 아름, 빛나 등의 이음과 서양식 발음의 이음에는 사격을 적용할 수 없어 운명판단이 불가능하며, 예로부터 중국에서도 이러한 작명법으로 이음을 짓지 않았다.

예를 들면 중국의 역대 주석들의 이름이 덩사오핑(鄧小平), 정격 27회, 중도좌절 패망격, 장쩌민(江澤民) 원격 22회, 중도좌절 파란격, 마오쩌둥(毛澤東) 이격 12회, 고독빈곤 병고단명, 조우언라이(周恩來) 정격 26회, 파란만장 불구폐질, 후진타오(호금도) 원격 34회, 불의의 재난이 속축하는 패망격이라 하나 위의 사람들은 15억 인구를 통치하는 주석이 되었고, 한국의 재벌 총수였으며 창업자들 중에도 이병철(李秉喆) 정격 27회, 중도좌절 패망격, 신격호(辛格浩) 정격 28회 파란풍파 불구단명 등 한자 성명학으로 한결같이 나쁘다고 하는 한자획수와 이름이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는 말이 있다. 해석방법이 모호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일게다. 조세형(趙世衡)정격 35획, 한자와 획수를 똑같이 길수를 사용하는 누구는 국회의원, 누구는 도둑이다. 한자획수가 운명을 좌우한다고만 믿는다면, 대다수의 국민이 이름에 한자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50%이상의 사람이 개명을 해야 할 것이며, 자칫하면 개명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자성명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원형이정이란, 원래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네 가지 천도(天道)로서 인의예지와 봄여름가을겨울을 뜻하는 하늘의 사덕(四德)으로 곧 인간의 길흉화인(吉凶懷吝)과 비유되며, 조선시대에 많은 책을 편저한 학자 홍양호는 사람의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의 사음(四音)인 열고, 닫고, 펴고, 거둠으로(원형이정)의 순환관계와 비유하여 풀이하였으니, 이는 기호나 부호에 불과한 숫자보다 물리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부르는 이름의 소리”가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고 그 성격이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 할 것이다. (문의 053-791-3166 이재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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