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확철인 가을이다. 1년 가운데 농기계에 의한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다.
몇 년사이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짐을 가득 싣고 운행하는 경운기, 트랙터 등은 농기계를 운전하는 농업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자동차 운전자들까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자칫하다간 1년 농사는 물론이고 평생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특히 수확철엔 농촌 작업 여건상 밤늦게까지 작업하기 때문에 농기계 사고도 야간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경운기나 트랙터는 농기계라는 특성상 전조등 및 각종 신호등이 일반 차량과는 달리 크기가 작고 밝지 않아 야간에는 자동차 운전자들조차 알아보기가 어려울 때가 잦다. 또 몇 몇 농업인들은 안전의식 부족으로 중앙선이나 신호등을 무시하며 도로를 무단횡단하기 일쑤다. 도로는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지 내 집 앞 농로가 아니다. 최근에는 60세가 청년인 농촌의 실정상 농기계 운전자도 대부분 고령의 농업인들, 여성농업인들로 바뀌어져 가고 있다.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농업인들이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를 운전하는 경우가 늘면서 교통사고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새참과 곁들이는 한 잔의 술로 ‘농기계 음주운전’이 당연시화 되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다. 농기계 음주운전은 아직 법적으로 제한할 방법이 없다. 관계당국은 농기계 음주운전 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농업인들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교통사고예방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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