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자급률이 가장 높은 쌀은 올해 450만4천톤에서 462만7천톤이 큰 기상이변이 없는 한 생산될 전망이다. 국제곡물가 폭등으로 인한 식량걱정 속에서도 다소 안심할 수 있다.

올해 날씨는 장마로 강수량이 전년보다 많았으나 비가 연속해서 내린 날이 적었고 일조량이 전년보다 많았다. 앞으로 태풍이나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큰 침수 피해가 없다면 금년 작황은 전년보다 좋을 전망이다.

농업관측정보센터가 벼 표본농가 1천601호를 대상으로 한 2008년산 벼 예상 작황 조사에 따르면 전년보다 좋다 53.6%, 아주 좋다가 9.4% 등이 나쁘다 6.4%, 아주 나쁘다 0.29% 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에 근거해 올해 단수를 추정하면 10a 당 481~494킬로그램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산 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5% 감소했고 단수를 10a 당 481~494로 가정하면 올해 쌀 생산량은 450만4천~462만7천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생산량보다 2.2~5.0% 많은 수준이다.

2007년산 계절진폭과 높은 단경기 가격은 수확기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많고 공공비축 매입량 감소 등으로 시장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08년산 수확기 가격은 전년보다 0.7~3.3% 낮은 80킬로그램 1가마 당 14만5천304원~14만9천186원이 될 전망이다.


산지 쌀 가격 지속 상승세
통계청에 따르면 수확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쌀 가격은 지난 5월에 들어서자 2007년산 공매에 대한 기대로 산지거래가 주춤해지고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지난 6월에도 공매가 실시되지 않아 산지 벼 가격과 함께 쌀 가격도 올랐다.

지난 7월8일 공매 이후 산지 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2008양곡연도 산지 정곡가격은 지난 8월5일 현재 80킬로그램 1가마당 16만1천872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상승했다. 이는 수확기 가격대비 7.7%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8일 공매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폭은 둔화된 상태이다.

소비자 가격은 지난 8월5일 현재 80킬로그램 1가마 당 18만6천776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수확기 대비 3.3% 상승했다. 수확기 이후 소비자 가격도 지속 상승했으나 상승률은 산지 정곡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말 농협 보유 재고량은 9월 중순에 소진될 전망이다. 이중 농협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는 공매물량을 감안하면 9월 중순, 비RPC농협은 9월 상순에 소진된 것으로 관측됐다. 민간RPC는 이미 소진된 것으로 보이나 공매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쌀 값 상승률, 경북 가장 높고 경기 가장 낮아

지난 8월5일 현재 2008양곡연도 지역별 수학기 대비 쌀 가격 상승률은 경북이 10.5%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5.2%로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경북이 7.6%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5.2%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 산지 쌀 가격은 경기가 80킬로그램 1가마 당 17만5천412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15만6천332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의 가격 차이는 1만9천80원으로 수확기 2만826원 보다 1천746원 줄었다.

1인당 연간 쌀 75.4킬로그램 소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1인당 1일 쌀 평균 소비량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209.6그램이다. 2008양곡연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5.4킬로그램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곡물가공품 가격 상승을 포함한 물가상승으로 쌀 소비감소율이 전년의 2.4% 보다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밥쌀용 수입쌀 전량 판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008년 수입쌀 도입 물량은 계획물량의 85.9% 수준인 22만8천700톤으로 밥쌀용은 4만6천928톤, 가공용은 18만1천772톤이다. 태국산 3만7천570톤(가공용 3만6천570톤, 밥쌀용 1천톤)을 수출업체가 공급을 포기함으로써 당초 계획량과 차이가 생겼다.

밥쌀용 수입쌀은 전년보다 물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량 판매됐다. 이는 2007년산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 국내산 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급식업체 등 대형 수요처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쌀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판단됐다.

2008년도 수입쌀 평균 도매가격은 중국산 1등급이 20킬로그램 당 3만4천5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보다 5천500원 정도 상승했다. 20킬로그램 당 중국산 3등급은 전년보다 7천원, 미국산 1등급과 3등급 도매가격은 각각 3만3천원, 3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천원, 5천원 상승했다.

밥쌀용 수입쌀, 국내산 쌀가격 80%선
양곡도매시장에 따르면 수입쌀과 국내산 도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중국산 1등급, 3등급은 국내산 도매가격의 각각 84.1%, 82.9% 수준이며 미국산 1등급, 3등급은 국내산 도매가격의 각각 80.5%, 78.0% 수준이다. 전년보다 국내산과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벼 매입가격 5.5% 높아
농업관측정보센터에 의하면 지난 7월 산지유통업체들의 벼 매입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5.5% 상승한 40킬로그램 당 5만4천770원으로 조사됐다. 농협RPC의 벼 매입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5.6% 높은 5만4천897원, 비RPC농협은 6.6% 높은 5만3천600원이고 민간RPC는 5만5천322원으로 전년대비 5.2%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들어 산물벼 인수도 및 공매예정으로 산지 벼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민간RPC들의 재고 소진으로 이후 지속 상승했다. 지난 6월 가격은 전월대비 1.2%, 지난 7월은 1.3% 상승해 공매에도 불구하고 산지 조곡가격은 상승세를 이었다.

벼 매입량 25.0% 늘어
지난 5월 이후 산지유통업체들의 벼 매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25.0% 증가했다. 이는 산지유통업체들의 재고 소진으로 공매를 통해 2007년산 원료곡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 농협RPC와 민간RPC는 전년 동기대비 44.6%,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매입량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이유는 쌀 판매가 늘어 적극적으로 원료곡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쌀 판매가 5.4% 높아
지난 7월 산지유통업체들의 쌀 판매 가격은 20킬로그램 당 전년동기보다 5.4% 상승한 4만774원으로 집계됐다. 농협RPC의 쌀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5.0% 높은 4만1천119원, 민간RPC는 4만202원으로 전년대비 6.6% 높은 수준이다.
원료곡 상승과 함께 쌀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률은 벼 가격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쌀 판매량 7.5% 늘어
지난 5월 이후 7월까지 산지유통업체들의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농협RPC는 전년 동기대비 12.4% 증가한 반면 민간RPC는 4.2% 감소했다.
농협RPC는 산지 쌀 가격 상승으로 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반면 민간RPC는 2008년산 신곡이 나오기 전까지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쌀 판매량을 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쌀 재고 12% 감소
산지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농업관측정보센터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008년 7월말 재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1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농협RPC와 비RPC 농협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3%, 20.4% 감소했고 민간RPC는 1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RPC농협은 수확기 자체 매입량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매입량을 적정기간까지 처리하기 위해 3월 이후 농협RPC와 민간RPC들에게 원료곡을 꾸준히 판매했다.

농협 재고 9월 중순 소진
농협·대한곡물협회에 의하면 2008년 7월말 농협의 보유 재고량은 9월 중순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RPC는 공매물량을 감안하면 9월 중순, 비RPC농협은 9월 상순에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RPC 재고 3만톤은 지난 8월 소진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지난 8월 중순 공매를 감안하면 민간RPC 재고소진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벼 재배 면적 93만6천 헥타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벼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93만6천 헥타로 나타났다. 전년에는 논콩에서 벼 재배로 전환된 면적이 늘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0.5% 감소율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쌀 소득 및 소비 감소로 벼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여 전년보다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2000년대 평균 감소율 2.2% 보다는 적은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가장 크게 줄었고 충남이 가장 적게 감소했다.

품종별로는 조생종 면적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강원과 충청은 조생종 면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호남, 영남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남은 도지자체 사업으로 시기적으로 병해충이 적고 추석수요에 맞추기 위해 조생종 면적을 크게 늘렸다. 중·만생종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쌀 생산량 대비 소비량 0.2% 늘고, 교역량 8.4% 감소

2008년, 2009년도 쌀 생산량은 2007년, 2008년도 보다 0.4% 증가한 4억3천75만톤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쌀 소비량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4억2천767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4억2천665만톤보다 약 100만톤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이 기간 세계 전체 쌀 교역량은 전년보다 8.4% 줄어든 2천775만톤 수준이 되고 생산량에서 교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4%가 될 전망이다.

수출량의 경우 베트남은 전년대비 9.5% 증가할 전망인데 반해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량은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도 전년대비 3.8% 감소될 전망이다. 세계수출량에서 태국이 32.45, 베트남 18.7%, 미국 12.7% 등을 차지해 이들 3개국의 비중이 63.8%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쌀 기말재고량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8천68만톤 정도 될 전망이다. 미국의 재고량은 72만톤으로 전년보다 24.2배나 줄어들고 베트남도 15.3% 감소될 전망이다. 반면 태국, 중국, 일본의 재고량은 전년대비 각각 23.7%, 5.6%, 10.0%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쌀 가격 상승세 지속
2006년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캘리포니아 중립종 쌀 가격은 2008년8월 현재 전년 동월대비 96.8% 상승한 톤당 1천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집트의 수출규제와 호주의 수출물량 부족으로 지속 상승해 오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중·단립종 쌀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2008년8월 현재 태국산 장립종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21.0% 상승한 톤당 738달러이다. 그럼에도 전월보다는 2.4% 하락한 수준이다. 태국산 장립종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는 높지만 베트남 등 일부 쌀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 완화와 주요 수입국들의 사재기 감소로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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