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라는 단어는 사회 일반적 시각이 아름답지 못하고, 교양 없고 억척스럽다는 등 비하와 모멸의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실상 아줌마는 한국사회를 이끌어 온 어머니의 강인함, 희생정신 그리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변되는 긍정적 측면이 더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딸에서 아가씨로 호칭이 바뀌고, 결혼과 함께 바로 아줌마로 통일되는 것이 한국 여자들의 호칭변천 사이클이다. 그리하여 결혼이후 할머니가 되기 전까지 인생의 긴 시간을 아줌마로서 자신보다는 가족이 먼저인 희생과 인내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농어촌의 노총각들로부터 촉발된 국제결혼 양태가 이제는 도시까지 그 대상이 확대돼 2005년 전체결혼건수의 14%에 달할 정도로 증가됐다. 그 이유야 천태만상이겠지만 이제 어느 곳에서나 다문화가정이 흔해져 세인의 관심조차 끌 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문제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에 대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아줌마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맹렬한 교육열이 뒷받침돼야 함에도 결혼이민여성들이 제대로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자녀들과 의사소통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근원적 문제의 시작이다.

농림부의 ‘방문교육 도우미’사업 등이 성과를 올려 이들의 아줌마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진정한 한국주부로서의 삶이 정착될 수 있다. 일찍이 중국의 대논객 임어당(林語堂)선생이 ‘모성은 하늘로부터 타고 난 천성불멸(天性不滅)이다’라고 갈파했듯, 결국 결혼이민여성들도 천성불멸의 모성애를 지닌 평범한 한국의 어머니가 돼야 하고 재빨리 버스에 올라 빈자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아줌마가 돼야 완전한 한국인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가슴을 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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