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봉 순(보성군 생활개선회)

봄이 오면
논과 밭에 정성의 씨를 뿌리고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에
한해의 희망을 심는다.

농부의 발소리
애틋한 마음과 정성으로
들녘은 누런 빛이 되고
고추는 빨갛게 익어간다.

주렁주렁 매달리는 열매는
여름에 흘린 땀의 결실
마당에 널리 곡식에선
땀내음이 풍겨난다
파란 하늘에 긴 한숨을 묻고
농부의 발길은 바빠만 진다.
내 몸과 같은 농산물의 가치를 알아줄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농부가 되어
고향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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