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은 현재의 미국이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 ‘늑대와 춤을‘ 원제(Dances With Wolves)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인디언 토속어로 지어진 이름으로서, 한사람의 특이한 행동이나 상징적인 모습을 이름으로 붙여 사용한 경우이다.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여진 사연은 영화 속의 주인공인 북군(北軍)중위 존 던바 가 그의 막사 주변을 배회하던 늑대와 교감하고 춤을 추는 행위를 인디언들이 보고 그에게 ‘늑대와 춤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그들은 부르는 이름에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거친 광야를 무대로 하늘이 내린 천수(天壽)를 누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았을 것이다.

좋은 이름은 품위가 있고, 부르기 쉬워야 하며 태어날 때의 운인 사주(四柱)를 보완하고 부합되는 이름이 좋은 이름이다. 은 사주를 타고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산 좋고, 정자 좋고, 물 좋은 곳이 없다는 예기다.

사주를 보완하는 작명법으로는 한자(漢字)의 자원오행, 한자의 획(劃)을 세어 길수(吉數)로 보완하는 방법과 소리문자인 한글의 자음으로 오행을 구분하고 한글의 획수(劃數)를 세어, 음양을 계산하여 보완하는 방법 등 작명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문자를 사용하지 않던 인디언의 이름에서 예를 들었듯이, 그들은 한자도, 한글도 사용하지 않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한자이름과 한글이름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한국 사람들은 참으로 편리하다. 그 이유는 성을 뺀 이름이 대부분이 두자이고, 외국과는 달리 이름에 사용되는 문자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름에는 외국처럼 스, 즈, 카, 코, 퍼, 펑, 케, 친, 쿤 등과 같은 문자는 쓰이지 않기에 뜻이 다른 한자를 사용하여 동명이인(同名異人)의 혼동을 최소한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글이름이 유행한 것은 1970년경이나, 그 이전에도 사용하였다. 국어 학자이신 주시경선생님의 호는 ‘한흰샘’ 최현배님의 ‘외솔’ 전영택님의 ‘늘봄’ 과 같은 아호도 한글로 지은 것이며, 나라, 나래, 빛나, 태양 등과 같은 한글이름이 신생아의 이름으로 사용되었고 천주교의 세례명까지도 한글로 등재되었다.

이때가 성명학이 큰 발전을 한 시기이다. 한자의 획수와 부수(部首)가 사주와 부합하여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었다가, 이름에 한자가 없으니 한글이름의 자음으로 오행을 정하고 총획수로 음양을 구분하여 성명운을 감정하는 방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옛말에 ‘아’틀리고, ‘어’틀린다고 했다. 자음이 모두 궁(宮)음의 토(土)에 해당하는 소리이고 획수가 3획이니 똑같다고 볼 수 있으나, 부르는 이름에서 가장중요한 소리의 물리적인 힘을 가진 음운(音韻)과 물진(物振)의 음양이 ‘아’와 ‘어’가 틀린다는 것이다. 이름은 특정문자를 사용하여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먼저 들려주고, 불러주는 것이니, 사주와 부합하는 성음(聲音)이 선행되는 것이 좋을 것이며, 문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신생아일수록 좋은 음운을 가진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문의 053-791-3166) 이재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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