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성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일 고려대 교육대학원 원경미씨는 석사논문 ‘교과서의 등장인물이 영어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현행 초등학교 3~6학년 영어교과서의 ‘대화’(Dialogue) 파트를 분석한 결과, 핵심 표현의 화자(話者)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128건의 초등학교 대화 파트에는 핵심 표현을 남성이 발언한 경우가 263회인 반면 여성은 이보다 24.6% 적은 211회였다.

또한 성별 출현 장소와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 대화시 남녀 역할 등을 분석한 결과 대화 내용에서도 성차별적 요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자녀의 간식을 챙겨 주거나 등교 준비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양육자와 가사 노동자라는 남성중심 사회의 편견이 많이 반영돼있다는 것. 반면 아버지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면서 자녀와 부인의 내조를 받는 존재로 묘사됐다.

논문은 “남성이 단원의 핵심 표현을 주도적으로 말할 경우 학생들이 성적 불평등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며 “남성은 가족의 대표자, 여성은 가사노동자로 단순 구분 짓는 것은 21세기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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